프라하에 갔을 때였다.
그곳에서 '카프카'라는 이름의 서점에 들렀었다.
그 서점은 아주 작았지만 카프카와 관련된 책들로 특화되어 있었다.
프라하는 세계인들이 카프카의 도시로 기억하는 듯했다.
카프카 다음으로 많이 소장되어 있는 책은 밀란 쿤데라였다.
아마도 <프라하의 봄> 같은 영화가 프라하를 쿤데라의 도시로 각인했을 것이다.
한국에서 프라하는 이성복 시인의 도시로 연상될 듯 한데 아마도 그것은 그의 처녀시집에 있는 어느 시 때문이리라.
뜻밖에도 그곳이 릴케의 고향이란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했다.
그렇지만 나는 릴케의 시집만 사왔었다.
한편에는 체코어로, 또 한편에는 독일어로 인쇄된 시집이었다.
한국에 돌아오니 그곳에서 책을 많이 사오지 못 한 것이 아쉬웠다.
이젠 인터넷으로 외서를 주문해야 한다.
나는 그 동안 주로 교보문고로 책을 구매해 왔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외서주문의 편리함이었다.
결제를 바로 하지 않고, 1:1 고객센터에 책을 구해줄 수 있는지 먼저 확인을 하면, 틀림없이 10~20일 내로는 책이 내 손 안에 들어왔다.
알라딘이 교보문고보다 잘 되어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오프라인-중고매장' 정도...
책들의 성채 속에 살면서도 더 깊은 성채로 들어가고픈 마음에 몇 자 끼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