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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는 왜 사랑을 못하나
양창순 지음 / 예담 / 2010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랑은 하나도 없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행복하고 웃음으로 가득찬 순간이 언제일까요? 대학교에 입학하여 자유를 만끽했을때? 원하던 회사에 최종합격했을때? 아마도 그 어떤 순간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귀게 된 순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로또 1등은 아직 안해봐서 어떤게 더 행복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어떤 행복보다 뜻깊고 오래가는 그 행복. 사랑하는 사람을 만져보고 싶고 껴안아보고 싶고 입을 맞추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기쁨에 가득찹니다. 하지만 계절에도 봄을 지나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이 찾아오듯이 핑크빛 가득한 그 사랑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우울해지고 슬퍼하게 됩니다.
예전에 라디오방송 중에 '색다른 상담소'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요, 그 프로그램에서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사랑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나 자신을 적나라하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이죠. 자기 자신만을 살던 사람이 비로소 부모가 아닌, 나와 대등한 상대와 만나 그 상대를 내 마음에 들어오게 하는 일, 내가 아닌 또다른 우주가 발견되는 그 놀라운 경험이 바로 사랑입니다.
정리하자면 사람은 결국, 사랑을 하며 비로소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즉, 진짜 나로 성장해가는 깊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죠. 그러나, 인간이 내적이나 외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이다보니, 사랑을 하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내적 갈등에 휩싸이게 됩니다. 불안감, 열등감, 갈등 등이 있을 수 있겠네요. 우리가 진정 제대로 된 사랑을 하려면 단순히 많은 이성을 만나보면 되는 것일까요? 그건 아닌 듯 합니다. 수많은 이성을 만나도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사람들을 보면, 만나는 횟수만니 능사는 아닌가 봅니다. 진정을 사랑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았습니다.
이 책 '나는 왜 사랑을 못하나'는 사랑으로 고통받던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사례를 통해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지켜야할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사랑의 근원적인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서, 2장에서는 사랑에 뒤따르는 피할 수 없는 '유혹과 흔들림', 마지막 3장에서는 사랑의 '성장과 발전'에 관해 이야기 합니다.
사람이란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진정한 인격의 성숙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사랑은 필연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불안감을 가져오는데요, 그 불안감을 솔직히받아들이고 서로에 대한 신뢰의 감정을 쌓아나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랑의 과정이라고 합니다. 책에서는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펼쳐놓았습니다. 진짜 우정을 나누는 친구에게 우리는 그릇된 요구를 하거나 내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생각을 갖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다르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랑에는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서로 마음을열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면 된다고 합니다.
성숙한 사랑은 분노와 상처, 갈등과 좌절을 극복하는데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책에서 이르기를, 제인 오스틴은 "사랑은 저절로 성장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습관이야말로 진짜 중요한 것이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습관은 사랑을 성숙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지요. 책에서는 "사랑에 꼭 필요한 4L"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love), 한계짓기(limits), 정신적 독립(let them go), 느긋한 간섭(loose integration) 입니다. 특히 한계짓기와 느긋한 간섭은 연인들 사이에서 독립과 자율성을 유지시켜주는 것으로 두 사람의 사랑이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책에서는 또한, 이성을 되찾는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지난 연인 관계에서 싸우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사랑하려면 제대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런 싸움은 긴장을 없애주고 오히려 그 관계를 더 깊게 해주기 하니까 말이죠.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분석하지 말것. 두번째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려고 노력할 것.
상대방을 향한 사랑을 통해 마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땅을 넓히려면 부지런히 경작해야 하듯이, 마음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사랑을 제대로 성장시키고 싶다면 시기적절하고 현실적인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되며, 마음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자아의 힘과 용기가 순조로움과 평화가 아닌, 실패와 우울과 상실을 통해 자라난다는 것은 인생의 아이러니이다. "
책에서는 사람의 열등감으로 비롯된 의존, 집착, 억압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있습니다. 사랑이 기쁨보다 희생과 소모와 고통이라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서로에 대한 억압이 두 사람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한다면 그것은 더이상 사랑이라고 할 수 업습니다. 성숙한 사랑은 서로 자아가 확장되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이죠. 결국, 사랑이란 억제하고, 대화하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기 마음을 가다듬는 일련의 노력의 과정이었습니다.
올해도 길고 춥고 겨울이 가고 드디어 봄이 찾아왔습니다. 이제는 욕정만 남은 사랑이 아니라 진정 상대방을 위한 사랑, 의존하는 것이 아닌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의지할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짧습니다. 오래 살아봐야 앞으로 100년도 못 살 인생,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사랑하지 못하는 자, 그대는 유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