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사춘기 - 서른 넘어 찾아오는 뒤늦은 사춘기
김승기 지음 / 마젠타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30대를 넘어 나도 이젠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계절이 변할 때마다, 일이 늘어날 때마다, 그리고 사람이 싫어질 때마다 모든걸 내려놓고 반항하고 싶어진다. 마치 사춘기를 맞은 청소년이 자신의 자아를 확립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을 부정하듯 말이다. 하지만 다른 어른이 애처럼 행동하는 애어른으로 언제까지 살아가야 할 것인가? 도대체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행복지수 60점의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것일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어느 누구나 369 법칙을 따르게 된다고 한다. 369 법칙은 입사한지 3개월이 고비이고, 6개월이 고비이고, 9개월이 고비라는 것이고, 그 고비를 넘기면 3년 째 되는 해가 되면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며 상당히 많은 직장인들이 3년을 기점으로 이직을 하게 된다. 물론 대리급인 6년차도 마찬가지이다. 이런식으로 369마다 특히 현재 삶에 대한 고민과 우울한 현실에 어른으로써의 사춘기를 겪게되고, 이런 고비때마다 일에 대한 의욕도 없고 삶에 대한 희망도 없다. 바로 이 시기를 보통 '직장인의 사춘기', 이 책 제목과 같이 '어른의 사춘기'라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른이 된 후에 찾아오는 사춘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것일까? 자신이 느끼기에 행복하다고 생각되는 일만 골라서 하면 사춘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사춘기라고 불리우는 하기 싫어하고 피하고 싶어하고 우울하는 성격 그 모든 것이 우리들의 어린 시절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어린시절 상처받은 상태의 어린아이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치유되지 못한 어린아이같은 마음을 콤플렉스, 혹은 트라우마로 표현된다고 한다.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무의식 속에서 종종 나타나 생각치도 못한 행동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요 귀요미 들인데, 이 어린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어른으로 성장시켜주는 것으로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정신적 치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휴지빼주는 남자를 자처했다. 눈물을 하염없이 흘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마지막에 눈물을 닦을 수 있도록 휴지를 빼서 당신에게 건내주겠다는 뜻이다. 신체적이거나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환자에 대한 상황을 제시해주고, 저자의 충고를 적어 그런 증상이 있는 사람과 마주할 때의 대처법을 설명해 주는 것이 이 책의 구성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참으로 많은 정신병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읽다보니 대인공포증도 있는 것 같고 스토커 기질도 있는거 같다. 나는 누군가가 칭찬해주면 잘하는거 하나도 없는데 놀리는거야? 하고 몰아세우는데 그것이 다 대인공포증과 연관이 되어 있었다. 사회불안증이라고도 불리운다는데 사회생활이 힘든 일종의 신경증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이토록 살아가는게 힘든가 싶기도 하다. 또, 대학교 시절, 맘에 드는 여자애 집 앞에서 와락 껴안았는데 그게 스토커가 종종하는 짓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스토커는 자아가 성숙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랬다. 나는 참으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아이였던 것이다.   

어찌되었든 어른들의 사춘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행복도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극복방안이 너무 평범한 것은 아닐까. 또한 다른 정신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솔루션이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안타깝게도 휴지 빼주는 남자는 콤플렉스와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각각의 솔루션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어떤 정신적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의 극복 방안은 없고 문제를 가진 사람을 식별하는 방법, 피하는 방법만 기술되어 있었다. 즉, 문제를 가진 당사자가 해야 할 노력이나 해결방법은 제대로 제시되지 않은 듯 하다. 어쩌면 이것이 별도의 약물 치료가 필요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좀 더 다양한 각도로 자신의 정신병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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