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꾸는 10초
김종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짧은 순간 명사의 한 마디가 힘을 줄 때가 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늦은 시간 지하철이나 버스에 몸을 맡기며 집에 가는 길에 오늘 하루를 마치고 힘찬 내일을 준비하는데 더 나은 내일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게 해주는 명사 한 마디는 그래도 내일은 희망이 있음을, 요즈음 바쁜 나날은 나의 미래를 위해 필수불가결함을 느끼게 해준다.
 
사실 개인적으로 '내 인생을 바꾸는 10초'라는 책의 구성을 상황별로 단락을 구별해 놓고, 그 상황마다의 명사의 한 마디, 즉 10초 안에 읽을 수 있는 문구를 적어놓고 바쁠 때는 문구만을 읽고, 시간적 여유가 남는다면 그 문구가 나오게 된 시대적 상황, 명사의 입장 및 지식 등을 자세히 알려주어 지식을 쌓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겠거니 싶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단순히 여러 책에서 나온 좋은 글귀들을 하나로 모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 책은 사외강사로 자기계발 관련 강의를 할 때에 여러 책에서 나올법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그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유용하게 쓰이겠으나, 깊이 있는 학습은 불가능한 책이라는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내 생각이다.  
 
"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핵심역량을 키워야 한다. 핵심역량 강화야말로 최고의 투자이며 가장 안전한 자산이다."
"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들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얼마나 많이 해야 할지 모른다."
 
위와 같은 내용은 자기계발을 항상 염두에 두고 쉼없이 노력해야 하는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나의 가장 큰 불만은 내용을 적어 놓았지만 단순히 읽고 지나가기에는 상황에 따라서 방금 전에 나온 내용과 정 반대의 주장을 하는 문구가 수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렇게 적은 이유가 무엇인지 저자의 생각이 적혀있지 않다. 
나보고 왜 이해를 못하냐고 하면 할 말이 없으나, 각 글이 적용될 상황을 이야기와 함께 서술되어야 비로소 좋은 책이자 다른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책 중간에 다음과 같은 문구도 넣어 놓았다. 끝까지 정독으로 읽은 이 책에 대해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책에는 수백개의 문구만 있고 스토리가 없는 책이며, 이 책을 무언가를 얻고 싶어하는 독자가 끝까지 읽기에는 얼마나 힘들게 만드는지 알아주었으면 한다.
 
"다 아는 이야기는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시간 낭비다. 기발하고 매혹적인 이야기인가. 펑퍼짐한 이야기는 이제 그만이다."
 
또한, 중간중간에 기독교 적인 내용이 속속 파고들어 있는 부분은 무신론자인 나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거북함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정당하게 돈을 버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면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없다. 돈은 생명을 생명답게 한다."라는 문구에 대해서도 읽으면서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보통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 더 못받아서 난리이지 양심의 가책을 받지는 않는다고 생각해보면, 저 문구는 교회에서나 통용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헌금을 받아 운영되고 월급을 받는 교회사람들은 정당하게 받은 것이라서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가? 또한 숨어있는 믿음, 소망, 사랑은 제발 자기계발서에 넣지 말고 교회에서 얘기했으면 하는 바램도 생기게 된다.
 
또한, "스티브잡스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훔치는 일에 더욱과감해져야 한다"고 단언했으며 고수일수록 베끼고 훔친다 라는 말을 한 것을 기입해 놓았는데, 사실 스티브잡스가 아이디어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상당히 괴팍한 사람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게 자기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에 쌍수들고 일어서던 자가 삼성이 자기들꺼 모방하니 특허권을 내세워서 그렇게 방어하려 했던 일을 저자 또한 잘 알고 있었을텐데 굳이 이걸 넣었어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과 스티브잡스는 그 어떤 기부활동도 하지 않음을 생각해볼때 스티브잡스 이야기를 사회공헌에 넣는 것이 좋은 선택이었을까 하는, 실제 행동과는 모순된 명사의 말이 기입되어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저자의 다음 책에는 스토리가 조금 더 보강되어 읽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았으면 한다. 책은 누군가에게 지식과 정보를 주고, 나아가 한 사람의 인생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저자의 다음 책에서는 보강되고 개선되기를 희망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