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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걱정 없는 결혼 준비 - 착한 결혼을 위한 스마트 웨딩 솔루션
박상훈 지음 / 서로가꿈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결혼 준비하는데 다양한 재테크 책을 읽는다. 전셋집 구하는 싱글녀 이야기도 읽었고, 빚지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일과 부모님 노후를 위한 책, 통장만드는 책 올해만 해도 열 권 가까이 읽은 듯 싶다. 모든 책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소득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것과 그 소득을 줄여 저축을 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핵심이다. 이 책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같은 컨설팅 회사에서 만든 '빚지기 전~'책에서는 결혼 후에 집중되어 있다면 본 책에서는 결혼 전 자금관리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이 6년 전에 나와서 입사 전부터 읽었더라면 난 지금 1억 가까운 돈을 모았겠지. 내 서평을 과연 누가 볼까 싶기는 한데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서평과 함께 결혼준비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몸으로 경험해본 나의 생각을 적어본다.
1. 여자친구와는 무조건 데이트통장 만들어라.
이 여자와 평생을 갈 생각이 있다면 대화를 통해 모든 걸 공개해야 한다. 쉽게 만나서 쉽게 헤어질 생각이라면 데이트통장에 대한 얘기 하지 않아도 되다. 투자해서 최대한 뽑아먹고 헤어져라.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 서로가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야 한다. 데이트통장을 통해 아낀 돈은 서로가 만들어갈 미래를 위해 저축할 것이라는 것도 솔직히 말한다면 애인도 받아들일 것이다. 만약 그녀가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럼 더이상 함께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2. 연금저축 & 연금보험 '무조건' 들지말라.
입사하면 연말정산에 많은 비율로 환급해주는 상품이 바로 연금보험이다. 하지만 이 연금보험을 넣는다면 최소 10년간 돈이 묶인다. 10~12년 후에는 복리가 되어 많은 돈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홍보하지만 실상 현재 몇 %의 이율로 얼마가 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알수있는 것은 단지 현재까지 납입한 금액이 얼마인지 뿐이다. 과연 이 상품이 복리로 보험설계사가 말하는 수억원이 되어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게다가 비과세 상품을 가입하면 세금환급도 없다. 이럴바에야 차라리 결혼 전까지는 연금저축을 들지 않고 무조건 적금에 쏟아붓는게 낫다는 뒤늦은 후회를 한다. 연금관련 상품은 20대 중후반이 가입할 상품이 아니다. 그리고 보험금 환급비율에 대한 데이터를 보니 딱 10년부터 손해를 보지 않도록 되어 있다. 10년동안 납입한 현재 가치의 돈은 정말 절실하다. 회사 선배들이 넣으라고 추천해도 넣지 말라.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살고 나는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보험설계사도 결국 자기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한 인간일 뿐이다.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설계하지 우리들의 인생을 설계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꼭 명심하자. 당장 미안할 지언정 거절할 줄 아는 단호함이 우리 사회 초짜들에게는 필요하다.
3. 차 사지 마라. 살거면 현찰로 중고차 사라.
누구나 학교다닐때 대중교통으로 다니다보니 입사하면 차를 사고 싶어한다. 당연하다. 나도 그렇게 다녔고, 학창시절 누가 차를 갖고 다니면 애인을 어쩜 그리 쉽게 만들던지. 내가 여자라도 집에 갈때 편하게 데려다 주는 남자를 만날 것이다. 하지만 그네들은 부모님의 돈으로 차를 유지한다. 우리는 우리들이 번 돈으로 차를 유지해야 한다. 차는 그야말로 돈먹는 돼지다. 차는 최대한 안사고 버티는게 돈을 버는 것이다. 입사했다고 K5, 소나타를 보통 사던데 사보면 알것이다. 빚에 허덕이게 되고 월급에서 남는게 없다는 것을. 차가 꼭 필요하다면 나의 경우와 같이 돈을 모아서 현찰 일시불로 준중형을 사라. 근데 만약 나에게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 행운이 생긴다면 차는 절대 사지 않을 것이다.
4. 신용카드 늘리지 마라.
한 두달에 한 번씩 신용카드 영업사원은 왜그리 많이 오는지, 카드마다 주는 혜택은 왜그리 다를까. 혜택을 받으려다보니 요놈 몇 십만원 저놈 몇 십만원... 결국 백만원 가까운 돈을 써버린다. 게다가 상품을 받고 만든 카드는 얼마 이상의 돈을 써야 한다. 이게 다 꼼수다. 신용카드는 꼭 하나만 만들어서 최대한 아껴서 살길 바란다. 나는... 요즘 카드를 계속 해지하고 있다. 직장생활 5년이 약간 넘는 동안 만든 카드가 10개가 넘는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5. 무조건 저축하라.
은행마다 정기적으로 '특판'을 모을 때가 있다. 이 때를 이용해서 이율이 높은 적금상품에 가입해보자. 갑자기 넣으려고 하면 안된다. 조금씩 버릇을 들여야 할 것이다. 월급에서 내 생활비가 어느정도인지 정확하게 파악한 후에 남는 돈은 무조건 타 통장으로 빠져나가게 설정해 놓자. 그리고 적금으로 쉽게 인출불가한 통장에 넣어버리자. 지금 아쉬운 한 두푼이 몇 년 후에는 뿌듯한 마음이 생기게 해주는 든든한 나의 자금이 되어 있을 것이다.
6. 빨리 결혼해라.
여러 책을 읽다보니 느끼게 된 하나의 결론.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돈을 모으고 아기를 갖는 것. 이거 상당히 메리트 있는 투자전략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돈을 모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을 때의 이야기이긴 하다. 그런데 보통 회사에 다닌다는 가정 하에, 동년배 27~29살을 기준으로 남자 여자 각각 200만원을 받는다고 가정하고 한 달 생활비를 100만원으로 가정하고 나머지 300만원을 적금에 쏟아붓는다면 3년만 모아도 1억이다. 게다가 상하반기 상여금은 종잣돈으로 KOSPI에 상장된 우량회사에만 주식투자한다면 상당한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혼자 아무리 아껴도 둘이 함께 아끼고 사는 것만 못하다는게 지금의 내가 내린 결론이다. 최대한 빨리 결혼하는게 돈도 모으고 자식이 생기기 전에 내 집을 대출없이 살 수 있는 최적의 테크트리가 아닐까...
'빚지기 전에~'라는 책에서는 저축을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했다. 나를 위한 투자라는 명목하에 얼마나 많은 돈을 허공에 뿌려왔던가. 그런 생활은 나의 결혼, 나의 집, 나의 종잣돈 만들기에 찬물을 확 끼얹는다. 부모님이 잘 살지 않는 한 무리해서 돈을 쓰지 말자. 자신이 생활하던 그대로 아끼고 저축하며 살아가자. 언젠가 이런 광고문구가 나온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우리들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인생을 즐기라고 했지 돈(카드)을 함부로 쓰라고 한 적이 없다. 부모님 도움 없이 최대한 아끼고 모아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보자. 이 책 '빚 걱정없는 결혼 준비' 책이 자신의 힘으로 결혼을 준비하려는 대한민국의 성실한 직장인을 위한 실질적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