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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지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열심히 사는데 왜 빚은 늘어만 가는가?
백정선.김의수 지음 / 미디어윌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대학 졸업 전에 다행스럽게도 대기업에 합격하여 평균 이상의 연봉을 받다가 그 삶을 도저히 오랫동안 버틸 자신이 없어 퇴근 후에는 주경야독으로 기사 자격증을 2개 취득하고 토익이든 상식이든 닥치는대로 공부해서 지금의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공기업에 와보니 막상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대통령의 꼼수로 연봉이 반토막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했다. 그야말로 귀꼬리만한 월급이었다. 삭감된게 복구는 되었다고 해도 전에 다니던 대기업에 비하면 쥐꼬리만한건 변함이 없다.
그제서야 돈을 마음대로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현실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 돈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리고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돈으로 결정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다 때려치우고 약학대학원이나 의학대학원에 진학해버릴까도 몇 번을 고민했다. 그렇지 않다면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삶의 궤도에 올라선 것이었다.
게다가 요즘은 아파트 전세값이 보통 1억 2천은 넘는지라 대체 어떻게 준비하고 대출을 갚아나가야 하나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것이 다양한 재테크 책이었다. 주식에서 펀드를 비롯하여 내 돈을 지키고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하나하나 찾아본 것이다. 다양한 재테크 책을 보면서 내린 결론은 지금의 연봉으로도 충분히 돈을 아끼고 모을 수 있다는 것, 나보다 못한 돈으로도 수 억을 모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삶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단순히 돈이라는 가치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빚지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라는 책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빚을 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설명하고 빚을 졌을 때 처리해야 하는 순서와 빚을 탕감하는 데 필요한 절차, 방법과 그래도 빚을 개인의 힘으로 처리할 수 없는 경우에는 법적 처리를 위한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여느 재테크 책들처럼 어떤 항목이 몇 %이니 몇 %까지 줄여야하고 어떻게 하라는 내용은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저자가 재무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다양한 상담사례를 통한 Story를 가지고 있기에 Good case와 Bad case를 적절히 분배하고 경우에 따른 부채 탕감방안을 제시하였다.
우리가 버는 돈을 어째서 아끼고 아껴서 모아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책에서 언급하는 바와 같이 우리들의 내적가치를 키우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이다. 현재의 작은 행복을 위해서 미래의 행복을 갉아먹는 소비가 아니라, 미래의 불행을 막기 위한 투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돈으로 행복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가치로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또한 책을 읽고 두 저자의 좋은 삶의 자세와 현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겸손함을 보았다. 그리고 순간의 이익을 위한 태도는 언젠가 자신에게 큰 해를 끼치게 되며 눈 앞의 조그만 이익이 아닌 내실있고 진솔한 삶의 태도는 자신에게 뜻있고 보람된 결과로 돌아온다는 것도 두 저자의 인생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빚지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에는 빚지지 않을 행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가족과의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아끼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돈을 아낀 자리는 가족의 행복으로 채우며 가족과 함께 꿈꾸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삶에서는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눈을 낮추어 빚을 최소한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 그리고 2년마다 업그레이드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덮게 된다. 이제는 아내 될 사람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라고 전해줘야겠다. 함께 만들어갈 즐거운 미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