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것들
필립 지앙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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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자신의 버릇과 행동으로 인해 가족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나는 어린 시절부터 시험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인지 학교시험이 되었든 자격시험이 되었든 그 서험을 앞둔 2주간은 지독할 정도의 히스테릭한 모습을 보인다. 비록 그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많이 낼 것이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 당하는 입장에서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모르는 자신의 냉소, 짜증스러움, 불결함 등을 이 소설은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죽지않고 살아남은 딸은 지겨울 정도로 타락한 길을 걷는다. 하지만 그것이 주인공으로 인해 발생된 일이라면 독자는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자신의 눈 앞에서 죽음을 맞이한 가족을 잊지 못하는 작가가 세상에 벽을 쌓고 자신만의 울타리 내에서 불신으로 가득찬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가 바로 나쁜것들이라는 책의 내용이다.

주인공인 프랑시스는 자동차 화재로 죽은 큰 딸과 자신의 아내를 잊지못하고 재혼한 두번째 아내에게서 첫 번째 아내의 모습을 찾고자 한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초반을 복기해 보자면 그것은 모두 자신이 책을 집필하기 위한 핑곗거리가 아니었나 싶다. 제레미라는 소년을 통해 보여주는 그의 의처증은 부부간의 신뢰에 금이가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주인공이 그토록 이야기 내내 때려죽일 놈이라고 언급하는 딸조차도 주인공의 잘못을 이해시키려 하지만 이미 그의 마음은 닫혀있었다.

파도에 휩쓸려 발자국이 사라지는 백사장과 같이 그의 작가로써의 인생을 되돌리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가 진정으로 가족의 행복을 다시 찾기 위한 진정한 노력이었는지는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용서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용서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주인공의 닫혀진 시각으로 주변사람들을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 그러한 감정을 갖고 살아가서는 안되는 우리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읽는 내내 자조섞인 주인공의 한탄은 읽는 내내 나 자신도 나의 주변사람들에게 아픔을 주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걱정스러움과 안타까움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가족에게 행복과 믿음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의심과 분노, 그리고 결국에는 자조섞인 그의 행동은 현실에서 있어서는 안될 비겁한 행동이다. 비현실적인 안타깝고 슬픈 현실에서도 가족을 믿고 사랑하고 의지해야 하는 이 시대의 가장이 가져야 할 인내심과 용서를 읽을 수 있었다. 

나의 행동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음을 프랑시스라는 인물을 통해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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