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읽은거 같다. 나이가 그런 나이여서 그런지

 항상 자기개발서 혹은 재테크관련 서적만 즐겨읽어왔는데 우연히

 누가 책 많이 읽으세요라는 물음에 조금 읽는편이라고 대답하니 그

 럼 공지영씨 책도 읽으셨겠네요라는 물음에 약간 자존심(?)이 상해

 서 였는지 모르겠지만.....^^ 공지영씨 소설중 최근에 나온 이 책 우

 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엔 그냥그런 뻔한

 스토리겠지라는 마음으로 반신반의 하며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사람들의 호평처럼 나로 하여금 엄청난 감동은 일으키지는 못했지

 만은 내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끔 했던 책인것 만큼은 분명하다.

 나름대로는 억울하게 사형을 언도받은 사형수와 겉으로는 남부러

 울거 없는 삶인거 같지만 3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죽지못해 사는 한

 왕년의 인기가수이자 부자집 여자와의 이야기...둘은 교도소의 종

 교위원이자 수녀인 주인공여자고모의 도움으로 매주 목요일 3시간

 동안  서로 만남을 가지며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서로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정말 서로 극과극의 삶은 살아왔지만 둘은 금새 서

 로의 공통점을 가진다...자기네들 스스로가 이 세상에서 제일 불행

 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는것....(중략).. 대충 서로 만남을 가지고

 결국 전혀 이질적인 서로를 통해 결론적으로 삶에 애착을 가지게 됐

 다는 스토리다...

 난 이 책을 읽으며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느낀것과는 좀 다른 생각

 느낌을 가졌다...우선 나 자신을 포함한 일반사람들은 한번씩 힘든

 일이 닥치면 왜 내게만 이런 시련이...혹은 다른사람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왜 나만 이런저런일때문에 불행할까하고 생각하곤 하는데

 이 세상에는 정말 그렇게 느끼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할 정도로 어

 려운 사람이 많다는 생각을 잠시 망각하는거 같다..물론 힘들게 느

 끼는 것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잣대를 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이기는 하지만...한번씩이라도 그들을 생각하고 떠

 올리는 것만 해도 우리의 삶이 조금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그리고 책내용 속에 주인공의 고모인 수녀가 말한 대목중 "이 세

 상에 위선자가 많은 것은 그리 나쁘지 않아..왜냐면 그들은 그래도

 선이 무엇이지는 감을 잡고 살아가니깐.."이라는 것이 잇는데..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사실 나도 내 나름대로 어려운서민들 생

 각하며 산다고..그리고 그들의 권리와 권익을 위해 입에 거품물고

 남들과 대화도 하면서..나름대로는...암튼...^^ 그렇게 살아갈려고

 노력은 하지만...마음한구석에는 혹시 나도 위선자가 아닐까??

 매주토요일날 저소득층공부방에가서 애들 공부를 가르치는 것도 혹

 시 일주일내내 내 욕심만 채우는 일을 하다가 나름대로 어려운사람

 들을 생각하며 산다는 것을 떠벌린것에 대한 최후의 양심을 위한

 도피가 아닐까?? 라는 내 자신에 대해 많이 묻기도 했었는데...

 이 책에서 그 수녀의 말을 생각하면서....그래 위선이면 어떻고 아니

 면 어때?? 내가 내 스스로 한테 만족하고 당당하고 그로 인해 마음

 의 행복을 찾으면 됐지...라는 예전의 물음에 대한 대답에 더 확신을

 느끼게 됐다...^^ 물론 이 외에도 사형제폐지론에 대한 공지영작가

 의 간접적인 옹호도 엿볼수 있는 그런 내용도 많았던거 같고....

 소설을 자주 안 접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얘기한것처럼

 엄청난 흡익력이 있는 문체를 구사한다던가...줄거리 자체가 감동

 적이게 탄탄하다던가..라는 것은 잘 느끼지는 못한거 같다..물론

 여러상을 받은 분이시니 대단한 작가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결론적으로 글 소재가 좋았던거 같고....나름대로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줘도 괜찮을거 같은...곧 영화도 개봉한다

 고 하던데...한번 시간나면 보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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