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ㅣ 우리시대의 논리 2
하종강 지음 / 후마니타스 / 2006년 5월
평점 :
울었다...이 책을 읽는 도중....그것도 3번씩이나....노동자가 처한 우리나라의 열악한 시스템때문이 아니다...새삼스러울게 없기에..거기에 대해서는 비록 눈물이 날만큼 분노는 생기게할 수 있을지언정결코 나를 울릴수 있는 원인이 못된다.
첫번째는 나의 무지와 위선에 너무나 부끄러워 울음을 터트릴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는 이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너무 멋져서 울었다...역사상 훌륭한 위인들 물론 그 사람들 덕분에 편하게 살게되었다는 사실 인정하며 고마워한다..하지만 나를 울게할만큼 멋지지는 않다..티브이 전기 자동차 빌딩 이런것들은 없어도 살수 있다..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노동자들..비록 많이 배우지고 가진것도 없는 사람들이지만...인간으로서 반드시 가져야할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그리고 기득권이 될수있는 기회를 버리고 기꺼이 약자들의 편에 선 사람들...정말 눈물날만큼 멋지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세번째로 나를 울게한것은...이책때문이 아니다..오늘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병원에 갔다오는 길이라며 영세중소기업을 운영하시던 아버지가 프레스를 다루다가 그만 손가락이 절단되셧단다...재접착도 되지도 않구...동생은 또 말한다...아버지가 절대 형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걱정한다고...
전화했다...아버지는 동생을 탓한신다..그리고 또 말하신다...넌 네 일만 똑바로 잘하라고...그럼 다 된다고...
사실 아버지는 60년대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젊은 나이에 일하시다가 손가락 2개가 반정도 절단되셨다. 그 시대의 명목적인 근로기준법...결국 십원한장 받지 못하시고 쫓겨나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명색이 사장(?)이 되셨는데...또 이번엔 반이 아니라 완전히 잘리셧단다....명색이 사장이기때문에 산재보험혜택도 받지 못하실텐데.....우리나라 영세기업 사장이 정말 사장이던가?? 우리나라 대기업 노동자 보다 못하면 못했지 절대 나은것이 없는....여러번의 부도를 통해서도 용기를 잃지않구..다시 시작한 일이신데....직원들 다 떠나고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돈한푼없이 빚으로 시작하신 일인데....하늘도 무심하시지....
그런데도 아버지는 괜찮단다...사는데 지장없으면 됐지...그리고 또 말하신다...너만 잘돼면 된다고...너만.....
아버지 죄송합니다....
이제 개인적인 얘기는 뒤로하구 이 책얘기좀 해야겠다
그동안 나름대로는 그래도 우리나라의 노동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그리고 맹목적으로 노동자들 편만 들게아니라 자본가의 입장과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지성인다운 태도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첫페이지부터 꼭 나를 앞에두고 질책하는 것처럼 그런류의 즉 나같은 사람을 비판한다.
노동자든 자본가든 바늘끝만큼이라도 옳은게 더 있는 쪽에 편을드는게 차라리 현대사회의 지성인다운 모습이 아니겠냐고...그리고 어떻게 자본가랑 노동자를 대등하게 놓고 잘잘못을 따질수 있냐고...그건 마치 성인이랑 유치원생이랑 싸우는데 객관적인 잣대를 대는 거랑 마찬가지라고....
사실 그렇다..예전에 비해 근로자들의 지위가 상승되었다고 하나..그건 말그대로 예전에 비해라는 전제가 붙는다. 자본주의 민주주의에 걸맞는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진정한 평등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
노무현정권이 들어서고 참으로 많은 노동조합의 파업이 있었다. 극빈민층의 노동자들의 파업에서부터 연봉1억씩이나 받는 아시아나항공사 조종사들의 파업까지...
사람들은 이때마다 많은 의견을 인터넷을 통해 표현했는데..정말 말 그대로 전부 초등학생..아니 유치원생들이 적은게 아닐까하고 의심이 들정도로 1차원적인 생각과 의견들로 인터넷게시판을 도배를 한 것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남아 아직까지는 극빈층의 노동자들이 파업하는 것은 이해한다는 의견이 많은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예전에 연봉1억씩이나 받는 조종사들이 파업을 했을때 마침 택시탈일이 있어 탔는데...타자마자 택시기사가 마침 그것에 대해 흘러나오는 라디오를 들으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 자기는 1달 꼬박일해야지 150만원 벌까말까하는데 지네들은 1년에 1억씩이나 버는 놈들이 뭐가 아쉬워서 파업을 하냐면서...
주변 사람들의 입장도 이 택시기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 실업률의 사상 최대인데 그래서 돈을 조금 주더라도 취직만 시켜주면 얼씨구나 하고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팔자좋은 놈들은 1억보다 더 내놓으라고 파업을하다니 라고 엄청난 지식인다운 결론이라고 생각하고 떠들었다.
과연 그럴까?? 만약 똑같은 일을 하는 외국 조종사들이나 다른 항공사 조종사들이 1억2천을 받는다면 그리고 그것이 정당하다면 단체교섭을 통해 때론 파업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게 정상아닐까?? 실제 이 사건의 파업주체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이 요구한것은 대한항공조종사만큼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설사 그것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1차원적인 비판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그사람들이 연봉 1억을 받는게 과연 불로소득이라고 볼수 있는가?? 조종사가 되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비용..그리고 직업적으로도 얼마나 힘든일인지는 생각도 않하고...그냥 일년에 1억받는 놈들이 뭐가아쉬워서라며 떠들기나 하구...
대한민국에서 실제 그리고 진짜로 불로소득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듯이 아무말도 못하면서....커피한잔에 몇만원씩이나 하는 곳에 앉을 자리가 없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다...룸싸롱같은데 가서 아무렇지 않게 하루술값을 수백씩 날리는 사람들이 널린게 우리나라다...수백씩하는 핸드백이나 지갑이 없어서 못팔정도로 잘팔리는곳이 바로 우리나라다...자신의 능력으로 돈 많이 벌어서 쓰는 사람을 욕하는것이 아니다...자기 노력은 조금도 들어가지 않고 불로소득하여 물쓰듯 쓰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그런것이 바로 불로소득이고 비판을 할려며 그치들에게 해야되지 않겠는가??....욕을 하더라도 때린놈한테 해야되지 않겠는가?? 제발 인간들아 눈좀 똑바로 뜨고 살자!! 상대를 봐가면서 앵기더라도 앵겨야지...
사람들은 위에 언급한것처럼 지금 비판대상을 잘못 선정해도 한참 잘봇선정하고 있다. 왜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는지는 생각은 하지도 않고...단지 파업했다는 결과만 가지고 노동자들을 욕하고...
오죽했으면 파업했을까라고 생각해 달라는게 그리 큰 요구인가?? 회사를 상대로 파업한다는게 그리 쉬운것인가?? 해고의 위험을 무릎쓰고 길게는 수개월동안 회사앞마당에 천막을 쳐놓고 단식해가며 집에는 가지도 못한체 노동운동을 하는게 허다한게 현재 우리라라 노동운동현실인데...당신들이라면 임금몇프로 인상받을려고 이 짓을 할수 있겠는가??
매일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라도 저정도의 통찰력을 요구하는것이 무리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해는 한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까지 노동운동이라는 것이 사악(?)하게 낙인 찍인 원인 제공자는 바로 제도권언론과 제도권교육이라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파업만 있으면 어느 방송이라고 할것없이 쉴세없이 떠든다...버스파업으로...철도파업으로..화물운행자들의 파업으로...항공기 조종사들의 파업으로...많은 시민들이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라고...그리고 거기에 걸맞는 시민하나를 인터뷰한다...물론 이 시민은 자신이 맡은바 역활을 엄청난 표정을 지어가며 침 튀겨가며 잘 소화한다...
사람들은 방송과 신문들을 보며 너도나도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아니 의견이라는 것은 적절한 단어가 아닌거 같다. 조선일보또는 방송국 멘트를 주변사람들에게 앵무새처럼 쉽?시작한다...어떤 여과도 거치지 않은채...
흔히 지식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갈수록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노동자들 때문이라고....너무 잦은 파업...너무 높은 임금...이런것들이 우리나라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즉 경제문제 원인을 노동자개인인 사람에서 찾는다...
문제가 바로 사람이 아닌 이 놈의 썩은 구조에 있다고 보는게 올바른 원인파악아닌가??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노동자들 쥐어짜서 그 돈으로 경제성장을 논할수 있는가?? 그리고 실제 선진국의 예를 봐도 그런식으로 세계정상을 달리는 기업들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그런식으로 해서 제대로 성장한 국가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부당이익을 노동자에게 주라는 얘기가 아니다. 적정하게..그리고 노동자의 최저저지선인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을 따르라는 것이다...근데 가장 노동자 개인으로서 인간으로서 대우받을수 있는 최저마지노선인 근로기준법들이 무시되는 경우가 주변에 비일비재하다. 결국 이들은 인간으로도 대접못받고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들이 정말 1차원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는 다른경우에서도 살펴볼수 있다. 정말 모르는 것일까?? 현재 그렇게 사람들한테 욕을들어먹고 있는 노동자들이 하는 파업은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3권중의 하나인 단체행동권을 행사하고 있는것이라는 것을??
헌법에서 한 노동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을 권리를 노동자에게 준것을 자연스럽게 행사하는것이다. 물론 남용이 있어선 안돼겠지만....(실제 남용할려고 해도 우리나라 제도상 남용할수도 없다) 적법하게 행사하는 단체행동을 욕하는 것은....노동자들에게 너희들은 헌법에서 정한 최소한의 권리도 받을 자격도 없는 놈들이야라고 욕하는것과 다름이 없다...
헌법에서 정한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양심의 자유, 평등권 같은 것을 들먹거리면서 여성의 권리 상승을 찾는 그리고 인권을 찾는 운동은 지지하고 좋게 평가하면서....똑같은 헌법에 규정되어잇는 노동3권을 행사하는 것을 욕한다는 것은...정말 모순이 아닐수 없다....
그리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노동운동이 나쁜것이면 왜 이 세상을 이끄는 선진국들이 그것을 보호하는 법들이 새로 제정되고 끊임없이 개선되고있는 것일까?? 정말 우리나라 자본가들이 주장하는것처럼 경제성장에있어서는 악마와같은 요소라면 선진국들이 왜 노동자의 권리를 줄이거나 없애지 않고 갈수록 공공히 하는데 노력할까??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노동자가 즐겁게 일할수 잇는 기업에서 더 많은 수익이 나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아는 기본중의 기본인 것이다....
우리나라 자본가들은 크게 잘못생각하는것 중의 하나가 바로..."기업이 있어야 노동자도 있다" 라는 리벌스한 생각이다.노동자가 있어야 기업이 있고...그리고 더나아가 그 기업이 성장해 나갈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면..결코 세계적인 기업이 되지 못할것이고...우리나라 경제도 결코 후진국경제를 벗어나지 못할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를 결국 주변에 사람들도 맣은데 울게(그것도 펑펑) 만든 대목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칠까한다...이 책의 저자인 하종강소장의 친구였다고 한다...김원기열사..당시 22세 서강대 학생이었다고 한다..
당시 군사독재시절 많은 경제성장으로 인해 거기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김원기열사는 고층크레인에서 투신자살했다..투신자살하면서 자신의 유언장을 뿌렸는데...그 유언장에는....
"동포들이여!!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 군사정권에의해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동포라는 당신네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갑자기 월드컵때 한쪽에서는 축제에 끼지도 못하고 한미FTA 반대시위를위해 빨간띠를 두르고 청사앞에서 단식투쟁을 하던 노동자들의 얼굴과..똑같은 시간에 월드컵이라는 축제에 빠져 같은(?)빨간색 옷을 입고 희희낙락하던 나를 포함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의 얼굴이 겹치는 것은 왜일까??
"xx야!! 도대체 뭘하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