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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우 - 권교정 단편시리즈 2
권교정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읽기가 쉽지 않다-라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가볍지 않은 소재를 다룬다거나 독특한 시각과 그림이 가지는 묘한 작품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말 그대로 책을 보기가 상당히 힘든 편입니다. 작가님의 건강상의 문제이기도 하고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도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정말 이분의 책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힘듭니다.
왠만한 책들은 몽땅 절판이라서 이 작가님 책을 수집하시는 분들은 고서점을 뒤지던가 아니면 비공식루트로 돈을 배로 얹어서 소장하시는 분들이 다수 일 정도니까요. 여하튼 재발행이라는 소식에 정말로 날듯이 사버린 책이고 또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건 확실합니다. 처음 읽었을때 절판이라는 이야기에 얼마나 아쉬웠었는지요. 그나마 후기를 보니 이번 재발행도 아슬했던 모양입니다만(...)
일단 같이 수록된 피터팬은 워낙 유명하니 넘어가도록 하고(왠만한 웹진에서는 대부분 다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붕우는 확실히 기분전환용으로 가볍게 볼 만한 책은 아닙니다. 일단 비극이니까요, 그것도 아주 아려올정도로 가슴이 아픈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신파조로 처음부터 눈물짜는 이야기도 아니고요 오히려 그래서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읽어가다가 어느순간 가슴이 메여서 눈물이 굴러 떨어지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서하와 방연의 이야기는 꽤나 유명해서 저도 출처는 기억나지 않지만 들어봤던듯한 이야기였습니다. 결론은 원래 이야기와 같습니다만 과정이 조금 틀려지지요. 바로 그 과정이 작가 특유의 시각과 감성에 힘입어 만화라는 장르만이 표현할수 있는 느낌으로 표현됩니다. 특히 마지막 방연의 미소와 서하의 냉정한 얼굴이 스칠때의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의 느낌을 안겨줍니다. 아아- 하고 말이 안나올정도로 가슴이 메여오는 기분이 들게 되지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의 그림과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더욱 애상적인 그런 작품입니다. 피터팬과 붕우 두편의 단편과 애처로운 후기(;)가 인상적인 책입니다.:) 반드시 소장하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