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의미는 변모한다. 읽는사람의 인생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 P115
양쪽 다 이미 사라져서 돌아오지 않을 낡은 요술의 힘으로연명하는 존재였고, 그 요술 없이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지 못했으니까. - P94
그는 죽을힘을 다해 일어났으나 비틀거리다가 결국 넘어졌다. 그러자 그는 천천히 기어서 자기 짝이 끈을 매는 곳까지 갔다. 그는 앞발을 먼저 내밀고 다음에절룩거리며 몸을 옮겼다. 또다시 몇 센티미터 더 앞발을 내밀고 다음에 절룩거리며 몸을 옮겼다. 그리고 그의 기운은 그를떠났다. 그의 짝이 마지막으로 본 데이브는 눈 속에 누워 숨을헐떡이며 간절한 동경의 시선을 그들에게 던지고 있었다. 숲을다 지나갈 때까지 일행은 데이브가 슬프게 부르짖는 소리를들을 수 있었다. - P68
폭군이었던 왕은 ‘신뢰받은‘ 두 남자의 모습을 보고 회심미한다. 가장 극적으로 변모한 인물이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면, 그 주인공은 두 친구 중 한 명이 아니라 바로 이 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회심이란 단지 마음을 고쳐먹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개심心 이다. 왕이 경험한 것은 세계의 역전轉이다. 그것은 약자에 의해 강자가 살아지고 있다는, 인생의비의秘義를 온몸으로 느낌으로써 일어나는 정신의 혁명이다. - P114
피치 못할 운명과 마주쳤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적응하는 것뿐입니다. - P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