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남자고 너는 여자라서 그래. 그는 열여섯살이고 넌 여섯살밖에 안됐잖아. 그는 성격이 강하고 명랑하지만 너는 안 그렇고." - P49

아무리 좋게 말해도 이미 사라진 추억들도 그다지 행복한건 아닌데! 한순간 가슴이 무너져내렸지만 곧 괜찮아졌다. 불운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었지만, 나는 원래 상황을 이상화하기엔 너무 무미건조한 성격이라 불운을 과장할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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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비자림에 들어가면 숲을 비집고 들어온 햇빛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흐린 날 숲에 들어가면 무척 음산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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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누구도 아닌 자기만의 이야기를 쓴다. 이로써 우리는 자기 운명의 저자가 된다. - P11

그렇게 말하고서 나는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얼빠진 사람처럼, 유아차를, 바보처럼, 우리 조그만 찰리를. 내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다. 난 저 덫에 걸렸는데..
"아기가 누구의 소유물인 건 아니잖아."
남자가 말했다. 그러고는 내 곁에 앉더니, 꼭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마주보았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소유할 순 없으니까. 나는 제임스라고 해."
남자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사이에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깨달았다. 너를 옭아맬 덫 같은 건 없어. 너한테는 이 길밖에 없다고 제풀에 믿어 버리지 않는 한은. - P23

때로 우리는 스스로 구한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용서를 찾아 헤맨다. 그리고 세상은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베풀곤 한다. - P38

"자만심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병은 죽음에서 벗어나겠다는 헛된 망상을 품은 대가일까요?" - P47

나는 그제야 궁금해졌다. 더 어렸을 적의 아들이, 지금 나한테 그러는 만큼 자기 아버지한테도 분노했을지가. - P52

내게 필요했던 것은 그저 삶을 견디는 능력이었다. - P54

끝없는 시간을 손에 넣었다고 생각했기에 결국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선택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삶을 낭비했다. 그래서 기꺼이 내 삶에 플라스티네이션 처리를 했다. 고치 속에 숨은 누에처럼.
세계 곳곳에서 삶이 영원히 이어졌지만, 사람들은 전보다 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함께 나이 들지 않았다. 함께 성숙하지도 않았다. 아내와 남편은 결혼식 때 한 선서를 지키지 않았고, 이제 그들을 갈라놓는 것은 죽음이 아니었다. 권태였다. - P59

"우리는 서로를 소유하지 않아. 서로를 위해 곁에 있기를 원하는 거지."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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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나를 이렇게 내모는 것이 무엇인가하고 자문해 보아도 모르겠는 거야. 그리고 그건 바로 너 자신이야, 라고 대답하면 그것은 말일 뿐 아무것도 아닌 거야.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못하는 거야. 그럴 것이, 나 자신은 오로지행복을 원하며 행복에서 쫓겨나는 것은 원하지 않으니까. 마찬가지로, 이것은 너의 운명이야, 라고 대답하면 역시 말일 뿐아무것도 아닌 거야.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못하는 거야. 그럴것이, 이 운명은 누가 만드는데? 나 자신이잖아. 그러면 왜? 이렇게 의문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되는 거야. 나를 지혜롭게만들기 위해 신이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말하면 또 물어볼 수밖에. 내가 행복 속에 잘살고 있다면 지혜라는 것은 또무엇인가요? 지혜는 행복이나 선함보다 나은 건가요? - P208

처음으로 나는 슬픔도 재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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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거인으로 성장한다면, 즉 내가 회복된다면 그산처럼 보이던 돌(문제)은 쉽게 들어서 치울 수 있는 작은 돌이 됩니다. 궁극적으로 나의 갈 길을 가로막거나 나를 쓰러뜨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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