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사는 집을 청소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고용할 정도로 돈이 많다는 건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 평생토록 그런 입장에 처해본 적이 없었고, 솔직히 앞으로도 그럴 여유가 생길지도 회의적이었다. 만에 하나 그런 입장이 된다면 넉넉하게 팁을 남기는 것은 물론, 음식을 권하거나 냄새가 좋은 향초를 놓아두고 외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청소원을 유령이 아닌 손님처럼 대우할 것이다. 동등한 인간으로서, 웬디나 헨리, 도나, 그리고 담배 피우는 여자가 나에게 그랬듯이. - P240
미아가 목욕을 하거나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마다 나는 글쓰기 연습을 시작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10분 정도 쉬지않고 타이핑하는 것이다. 날씨가 좋다는 이야기를, 날씨를 충분히 즐기기 위해 세운 계획을, 얼른 미아와 함께 가보고 싶은 비밀 장소의 이야기를 쓰며 주말 아침을 보냈다. 사사건건 말썽을 부리는 미아와 하루종일 싸우다가 기진맥진한 날, 미아가 잠자리에 든 후 컴퓨터를 켜기도 했다. - P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