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얼마 전에 일어난 일을 상실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기묘한지 생각한다. 실제로는 이미 몇 년 전에 그 사람을 떠나보냈으니까. 그때 일은 너무도 천천히 일어난 탓에 정확히 언제였는지도 눈치채지 못했다. 당신은 귀국하지 않기로 결정한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이곳으로 건너와 같이 살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결심을 받아들인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스스로 미국인이 된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당신은 어떻게 수많은 작은 결정들이 쌓여 돌이키지 못할 변화를 일으키는지, 어째서 결심하지 않는 것이 결심하는 것과 똑같은지를 생각한다. 당신에 관해 눈곱만큼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째서 당신이 정해진 방식대로 행동할 거라 기대하는지를 생각한다. - P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