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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빈스키 - 종(種)의 최후 ㅣ 현대 예술의 거장
정준호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1월
평점 :
을유문화사에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준 위대한 인간과 예술 세계로의 오디세이를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로 소개한다. 이 책 『스트라빈스키』는 2008년에 출판되었던 것이 12년만에 개정되어 다시 출간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덕인지는 몰라도 전 세계 수많은 공연장의 귀한 무대를 집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계속 소개해 주시는 스트라빈스키 음악의 좋은 영상을 같이 감상하며 읽으니 스트라빈스키를 더 깊숙히 만나는 느낌이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스트라빈스키 하면 맨 먼저 떠올리는 음악이 있었다.
바로 《불새》, 《페트루시카》, 《봄의 제전》이다. 하지만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영향 아래 쓴 이 초기 세작품 말고도 그의 작품세계는 방대하며 변화해 나간다.
19세기 음악사에서 막차를 탄 러시아. 어마어마한 음악가들이 많이 배출된다. 러시아 5인조나 차이코프스카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흐름에서 스트라빈스키가 등장한다.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탓에 파리로 옮겨가 드뷔시와 라벨을 잇는 중심인물로 부상한다. 다시 2차 대전을 피해 미국으로 간 그는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하버드 대학에서 ‘음악의 시학’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는데 이 강연으로 자신의 음악적 견해를 요약하여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다.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 민속에 뿌리를 둔 원시주의 음악 이후 평생 신고전주의 양식을 유지한다. 만년에는 쇤베르크가 세상을 떠난 후 12음 기법마저 신고전주의의 재료로 받아들인다.
그는 ‘반독일/친 이탈리아 프레임’으로 멜로디 주도론을 이어 간다. 그랬기 때문일까? 이탈리아는 눈(춤)과 귀(음악)가 모두 즐거운 오페라를 보급한 본 고장이다. 스트라빈스키는 발레와 오페라로 시작해, 협주곡과 종교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는데, 그의 음악은 모두 춤곡으로 연결된다. ‘춤’ 안에는 이미 음악이 포함되어 있다, 모든 음악은 춤이다! 라는 사실이 그의 음악 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처음 그의 발레음악을 보았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그 충격만큼 그의 음악은 특별하다. 적지 않은 두께의 전기이지만, 많은 음악가들과 관련인물들의 관계를 떠올리면서 탐독하니 아주 흥미로운 여행이었다. 더불어 이어서 읽고 싶은 책들도 생겼다.
-스트라빈스키, 『음악의 시학』
-토마스 만, 『파우스트 박사』
-줄리언 반스, 『시대의 소음』 이다.
책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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