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가면 조개나 조약돌을 주워 오는 것처럼, 신기하고 귀여운 것들을 주워 어디든 모아두는 시간을 갖게 된다. - P43
인정받고 싶은데, 그럴 수 없을 거 같아 절망스러워.’ 차마 비난하거나 다그칠 수 없는 무른 마음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힘들 수밖에 없었겠다‘ 하고 위로를 건네보았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 P49
먼저 연락해도 돼. 먼저 다가가도 돼. 흉터가 남으면 어때. 이젠 그 깊은 주름도 내 지문인걸.
그렇게 나에게 말해줄 수 있게 되었다. - P92
각자의 시간과 공간을 존중하는 관계 맺기란 멋진 것이었다. 온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 P134
내가 아는 세상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모두가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 - P174
체념하지 않고 애쓰는 사람들을 끝까지 바라보고 싶다. 희망은 연약해 보이지만, 그걸 믿는 이들의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강력한 힘이 있다. - P190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이 바보 같은 게 아니라고,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 순진해 빠져서가 아니라고, 이렇게 서로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마음 어딘가를 얽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 P197
무해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무해한 사람이 되려 부단히 노력할 뿐.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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