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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 - 나태주 신작 시 스페셜
나태주 지음 / 시공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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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입을 통해, 지나가는 어느 포스터에서 본듯한 운율.

그 시들의 주인공이 나는 얼굴도 모르던 시인이 나태주였다.

그는 꽃을 통해 사랑을 이야기 하고 인생을 이야기 하고 우리를 이야기한다.

유난히 꽃이 주인공인 그의 시 속에서 작은 꽃 한 송이에도 삶의 환희와 절망 슬픔과 기쁨 그 모든 것들이 축약 되어 있음을 넌지시 건네주었다.



하루하루를 우리는 죽어간다. 죽음 쪽으로 가고 있다. 하루를 살았다는 것은 하루를 죽었다는 것. 삶이 죽음이고 죽음이 또 삶이다. 그럼에도 누구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비록 알더라도 명심하지 않는다. 굳이 눈 감으려 한다.

하루하루를 죽음을 살자. 죽음만이 우리를 싱싱하게 해준다. 삶을 삶답게 한다. 너는 내가 피운 삶의 꽃. 아니, 죽음의 꽃. 나 또한 너의 삶의 꽃이고 죽음의 꽃. 꽃을 피우자. 삶의 꽃을 피우고 죽음의 꽃을 피우자.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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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귀신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지음,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고영아 옮김 / 비룡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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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능하면 수학으로 부터 멀리 도망 치고 싶은 사람이다.

책의 주인공 로베르트처럼.

숫자 도형 기호만 봐도 멀미가 날 것 같은 내가 수학 책을 집어 들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물론 아동 도서이긴 해도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가치를 지닌 책이다.

독일의 철학적 사고가 수학책에도 묻어 있는 책 '수학 귀신'

수학귀신이 내어준 문제들을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풀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수학책으로서 충분한 값어치를 한 것이 아닐까?

문제를 풀고 답을 채점하고 점수를 매기고 그렇게 옳고 그름의 사고가 아니라 아이의 머리 맡에서 오늘 꿈에서 숫자들과 놀수 있도록 조근조근 읽어 주기 좋은 그런 책이다.

내게 아이가 있었다면 매일밤 읽어 줄런지도..

그러면 아니는 잠이 들다가도 벌떡 일어나 노트에 수학귀신 문제를 풀어낼지도 모를일이다.




너희들 가운데 혹시 4로 나눌 수 있는 모든 숫자가 모니터에서 빛날 때 어떤 무늬가 나타날지 궁금한 사람이 있니? 그럼 한번 해봐! 그걸 하기 위해 수학 귀신이 될 필요까지는 없어. 그 정도는 너희들도 혼자 힘으로 알아 낼 수 있으니까. 색연필로 4의 배수를 모두 지워봐. 그 숫자를 누른 다음 ‘나누기4‘를 누르고 나누어 지나를 보면 4의 배수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어. 그러면 그게 어떻게 되는지 알게돼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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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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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 줄을 그었다. 따뜻한 지혜는 내가 고집스럽게 꼭 쥐었던 불안들을 놓고 자유롭고 가벼워질 용기를 주었다. 위로와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다시 펼쳐볼 책이다."

라는 스웨덴 독자 서평이 있다.

나 역시 다른 어떤 책 보다 북마크를 많이 했던 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현자에 가까운 형태의 삶을 살기는 했으나 우리가 가진 번뇌와 고통을 똑같이 느끼고 살아가는 인간적인 모습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특히 죽음을 직면하는 그의 평온함이 부럽다.

인생의 마지막 모습이 그와 같으면 꽤 괜찮은 삶이 었다 기억되지 않을까?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유작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서고에 한권쯤 꽂혀 있으면 좋을 책.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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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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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속 주인공들은 우리의 삶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내 삶은 내 것이지만, 또 나만의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안간힘을 써서, 죽을힘을 다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가 다리가 불편한 코끼리의 기댈 곳이 되어 주는 것처럼, 자연에서 살아가는 게 서툰 노든을 아내가 도와준 것처럼, 윔보가 오른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치쿠를 위해 항상 치쿠의 오른쪽에 서 있었던 것처럼, 앙가부가 노든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준 것처럼. 이 작지만 위대한 사랑의 연대는 이어지고 이어져 불운한 검은 반점을 가진 채 버려진 작은 알에 도착한다.

작은 알은 모두의 사랑을 먹고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살아남아 세상으로 나온다. 윔보와 치쿠의 생명 줄을 잡고 태어난 아기 펭귄은 늙은 코뿔소와 함께 바다를 향해 걸으며 자신의 근원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듣는다.

-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심사평 중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사




아동서가에서 끄집어낸 책 한권 '긴긴밤'

그러나 긴긴밤이 담은 이야기는 아동도서의 수준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전 연령에 걸쳐 마음을 출렁이게 할 그런 내용이었다.

생존의 이야기, 모험의 이야기, 사랑의 이야기, 연령과 계급을 넘어선 동질감과 공감의 이야기.

올해 읽은 어떤 책 보다 마음이 아릿하고 여운이 길었던 책

긴긴밤.



나는 절벽 위에서 한참 동안 파란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바다는 너무나 거대했지만, 우리는 너무나 작았다. 바다는 이루 말할수 없이 아름다웠지만, 우리는 엉망진창이었다.
나는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뛰어나간 노든의 아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직 죽지 않은 연인을 뒤로하고 알을 데리고 도망쳐 나오던 치쿠의 심정을, 그리고 치쿠와 눈을 마주쳤던 윔보의 마음을, 혼자 탈출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던 앙가부의 마음을, 코끼리들과 작별을 결심하던 노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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