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귤멍멍이 유기견 아이돌 - 국내 최초 유기견 아이돌 프로젝트!
구낙현.김윤영 지음 / 동그람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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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유기견 아이돌 프로젝트!

우연히 제주의 어느 마당에서 구조된 과즙미 넘치는 시골 댕댕이들을 귤엔터에서 영입하여,

연습생 시기를 거쳐 반려견으로 데뷔하는 감동과 가슴벅찬 스토리가 있는 책이다.

상콤 발랄한 컨셉이지만 나는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작가 구낙현님과 김윤영님의

노고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나는 누군가를 위해서 이만큼 뜨거울 수 있을까?


나 또한 보호소 앞에 유기 된 개 한 명(命)과 동거중이고, 녀석과 울고 웃는 나날들이 이어지면서 그 한 명(命)의 반려견도 인간의 영역에서 함께 생활하는데 소모되는 감정과 에너지가 많은데, 무려 19명(命) + 곰배이사를 마당에서 구조하여 산책하고, 훈련하고 반려견으로 데뷔시키는 일을 해 냈으니, 이 분들은 진짜 나라에서 상이라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일러스트와 사진에는 귀염뽀짝 사랑스러움이 가득 묻어나지만 그 그림과 사진 뒤의 아픔들과 정성과 어려움들이 그대로 느껴져 아름답게 슬픈책이었다.


개들을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 몸을 바친 작가님을 이제서야 책으로 만나게 되었고, 진작 알고 도움을 드리지 못한 것이 부끄러움으로 남았다.

작년 봄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면서 개들의 3차 흡연(밟거나 냄새를 맡으면서 유해물질 흡수)을 우려해 담배 꽁초를 4달 정도 주웠던 적이 있다. 버리는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은데, 매일 매일 똑 같은 길에서 같은 숫자의 꽁초를 주우며 지쳐 갈 무렵 아이러니 하게도 허리에 병이 생겨 병원을 찾았더니, 굽히는 행위를 절대 삼가하고 되도록이면 휴식을 하라는 말을 듣고, 쓰레기와 꽁초를 줍는 일을 포기해 버렸다.


혼자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산책길, 그리고 병까지 얻다보니 막다른 골목에서 큰 벽 같은걸 만난 기분이었달까? 책을 읽다보니 구낙현, 김윤영 작가님들도 그런 마음이 들었던 순간이 많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작가는 그 벽을 뚫어내는 도구를 만들어내고, 결국은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지레 겁먹고 쉽게 포기해 버린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것은 약 4개월동안 모은 자잘한 꽁초 조각들만 20kg이 넘었다는 사실이다.




육견, 번식견, 마당견, 반려견의 구분은 없다.

그걸 구분 짓는다면 미국에 있는 거의 모든 개들이 육견이자 마당견이자 맹견(핏불과 핏불 교배종이 20%이상)이다. 참고 사이트 https://www.pitbullinfo.org/pit-bulls-population.html


우리는 구분을 통해서 벽을 쌓고 소통과 공감의 고리를 끊어 버린다.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그들이 부러웠던 것은 개와 사람의 유대였다.
큰개, 작은개, 예쁜개, 종자견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을 만나면 개를 쓰다듬어도 될까요? 이 이이는 몇살인가요? 가 그들의 첫마디였다.

너나없이 유기견 보호소에서 개를 입양해 오는 문화라서 유기견을 입양했다는 자체가 이야깃 꺼리가 되지도 못했다. 열린마음의 사람들과 만나는 개들은 하나같이 순둥이였다.
경계와 구분을 허물면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진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한국에서는 반려견을 단속하는 일만으로도 사실 벅차다.
맘 편하게 산책하고 싶은데, 그 소소한 산책마저 긴장의 연속이다.
사정이 그러하다보니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반려견들은 진짜 자유를 느끼고 살고는 있나 싶을 때도 있다.


책의 마지막 무렵 몇몇 아이들이 해외진출을 성공했다는 글을 보면서,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해외입양을 보내는과정이 국내보다 쉽지는 않겠지만, 주택구역의 블록마다 공원(개공원), 산책로 그리고 마당까지 주어진 미국의 환경(동부와 서부가 다를 수 있음) 그리고 진도 정도의 사이즈는 소형견 취급하는 곳에서 활개를 치며 살아갈 생명들의 이야기에 안도를 느꼈다.

 

4컷 만화 덕분에 재미를 더하며 읽었던 우리는 귤멍멍이 유기견 아이돌!
구낙현님, 김윤영님 두분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를 표하며!

귤엔터 화이팅!

응원을 해 주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것에 비해 제대로 된 입양 문의는 손에 꼽았다. SNS 활용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아 SNS 별 알고리즘을 공부하고 노출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고민했다. 타겟팅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 입양 기준이 너무 높은가? 예쁜 사진과 아이돌 콘셉트의 게시글을 올리는 것 외에도 할 수 있는 홍보 방법을 총동원해 보기로 했다. 유기견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이나 인플루언서들에게 홍보를 부탁하기도 했고, 동물 관련 기사를 쓴 기자들의 메일을 수집하여 제보 메일을 보내 보기도 했다.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며칠을 메시지와 메일을 보내는 데에 집중했다.

우리가 평소에 좋아하거나 응원해왔던 유명인들, 특히 진도믹스견이나 잡종견을 구조, 임시 보호한 경험이 있거나 반려 중인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중 감사하게도 몇몇 분들이 취지에 공감하여 홍보글을 공유해 주었다. - P105

서울과 제주를 오고가는 장거리 운전으로 허리 디스크가 생겨, 앉는 것도 걷는 것도 어려운 상태였다. 병원에서 자주 물리치료라도 받으러 오라고 했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 진통제를 먹으며 산책을 하고 있었다. 산책을 하다 약효가 떨어지면 길가에 벌렁 누워야 했다. 그날도 동물병원까지 개들을 이동시키며 켄넬을 여러 번 들었다 놨다 하느라 녹초가 되어 있었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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