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병원에 왔습니다 - 잘 몰라서 더 진심인 우당탕탕 취재기
신윤섭 지음 / 동그람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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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년을 키웠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던 아이를 강아지 별로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입양했다. 미국에선 반려동물의 엄마 노릇이 처음이라 많이 부족하기도 했고, 항상 건강해 보였던 개가 그렇게 급작스럽게 떠나버릴 줄 몰랐기에 제법 심한 펫로스 증후군을 겪었다.

아이가 떠나고 1년, 두번째 아이는 더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 예전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고민한 후에 입양을 결정했다. 별이 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득 안고서 그 다음 아이를 맞이 하는건 세상에 버려진 많은 아이들 중 하나라도 보듬고 싶은 마음과 아이가 주는 따뜻한 체온을 포기 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반려동물 관련 채널을 팔로우하고 되도록이면 많은 책과 기타 자료를 모르려고 하고 있음에도 세상의 이야기들은 계속 업데이트 되기 마련이라 새책들은 사심을 품고 '서평단'에 응모하는데, 이 번에 받게 된 신윤섭 작가의 (잘 몰라서 더 진심인 우당탕탕 취재기) '동물, 병원에 왔습니다'는 작가의 진심과 객관적인 시선이 적절히 버무려져 중심을 잘 잡은 에세이였다. 역시 방송작가!

 


책은 반려동물과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사람에게는 눈물로 답할 것이고, 아직 반려를 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객관적인 정보로 재미를 줄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먼저 별나라로 떠난 내 반려견을 많이도 아주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든을 슬프게 하고 떠나고 싶지 않아. 이든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하는 게 내 삶의 이유니까."

A Dog's Purpos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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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 어게인 이라고 한국에 상영된 영화 A Dog's purpose (어느 노래 제목처럼 '개, 존재의 이유' 라고 하는게 '개의 목적' 이라는 단도직입의 제목 보다 나을 것 같다. 그래서 한국에는 영화 제목을 베일리 어게인으로 바꿨겠지만...) 처럼 럭키도 다시 태어 나길 바란다.

나는 너처럼 착하게 살다가 천국에 갈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너를 보낸 것만으로도 이미 큰 죄를 저지른 것 같아서...
그래서 니가 다시 한번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신윤섭 작가가 이 영화를 책에서 거론 했을때, 나는 자제력을 잃어 버렸던것 같다.

그리고, 곧바로 2연타... 고 신해철 (N.EX.T)의 날아라 병아리!

신윤섭 작가는 희곡의 복선처럼 딱딱 맞는 곳에 딱딱 맞는 효과를 넣어 두었다.

따로 특수효과나 자막 없이도 머리에서 자동 플레이되는.... 방송에서 보여주는 기-승-전-감동-결말의 순서처럼 그렇게 갈피 잃은 마음을 흔들어 재꼈다. 글을 읽으면서 이만큼 마음이 휘몰아쳐 버리다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런 구절들로 눈물 쏙 뽑는걸 보니 천상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려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무력감을 이겨내려 안간힘을 쓰기 마련인데. 어떤 사람들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동물을 평생 기억할 방법으로 몸에 문신을 새기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영원히 함께있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그 모습을 몸에 새긴 것이다. (중략) 생전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과 아이가 좋아했던 장난감으로 불단을 꾸미고는 3년이 넘도록 여전히 추모 중이라고 한다. 펫로스를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발버둥인 셈이다.

P. 214 -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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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퉁이 우리 부부는 책에 씌여진 모든 것을 다 한 펫로스 증후군 환자다!
그러니 책을 읽으면서 유난히 마음이 많이 끓어 올랐던 것 같다.

갑자기 그리움과 후회와 밀려드는 추억으로 감정기복이 심했던 하루....

펫로스는 묻어 둔다고 덮어지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다.



엄마가 아기를 볼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흔히 '사랑 호르몬'이라 불리는데, 개와 사람 사이에서도 동일한 호르몬이 작용한다고 한다. 강아지를 본 인간에게서 옥시토신이 먼저 분비되고, 강아지가 사람의 옥시토신 냄새를 감지하면 강아지 역시도 옥시토신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눈만 마주쳐도 사랑이 싹트는 사이라는 건데, 놀라운 것은 고양이보다 개에게서 5배나 많은 옥시토신이 검출되었고, 100초이상 눈을 마주쳤을 때 사람의 몸에서는 4배나 많은 옥시토신이, 개에게서도 40%나 많은 옥시토신이 분비되었다고 한다. 저명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기재된 연구결과이니 꽤나 믿을 만한 정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람이 유독 개와 끈끈하고 오랜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반려견은 사람의 감정을 읽는 능력이 있으며, 자신의 감정도 표현할 줄 안다.

능히 그러고도 남을 일이다.

P. 220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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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호르몬'이 그리워서 다시 반려견을 보호소로 부터 입양했다.

미국에서 하던대로 1일 산책 3~ 4회(가능하면 산책로를 계속 바꾸어 산책, 비가 오거나 태풍이 불어도 산책을 거르지 않는다. 산책당번은 남편과 교대 또는 함께), 몸무게에 맞춘 영양 사료(AAFCO 기준) 급여 2회, 간식 1회 (5알 이하, 혼자 두고 갈땐 개껌이나 이빨껌 사용), 털의 상태에 따라 7~10일에 1회 목욕, 매일 아침 빗질 1회를 기본으로한 삶을 만들어 주었다. (그동안 당한 입질이 얼마인지...) 또한, 차량 적응 훈련(그동안 받아낸 멀미 토사물이 얼마인지...), 장거리 적응훈련, 영양제 급여, 사회화 훈련 (아이들과 오토바이는 아직도 쥐약) 등을 한다.

물론, 1년에 한번 건강검진과 반려견 등록은 필수!
모든것이 귀찮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이의 눈을 보는 순간 우리는 다시 '옥시토닌'의 노예가 된다. 이 모든 귀찮은 것들을 극복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반려동물이 주는 따뜻함과 행복이다.

 

동물을 반려하든 하지않든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읽혔으면 좋을책이라 '반려동물 추천서'로 권해 주고 싶다. 더불어, 명감과 사랑으로 반려견을 돌봐주시는 수의사 선생님과 함께 일하는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수고하고, 노력하고 계신건 알지만 '감정'이라는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서 반려인 입장으로 원망도하고 푸념도 늘어놓기 마련이다. 특히 ,내 개가 아플땐 앞뒤 분간이 안된다.
그러니 보호자들로 부터 상처를 받더라도 꿋꿋하고 용감히 이겨내시길!

그대들은 이 세상에 빛과 소금 같은 존재이므로...
 

수의학적 정보와 방송작가의 필력이 합쳐져 시너지를 내는 책 동물, 병원에 왔습니다.
지식습득과 더불어 에세이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려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무력감을 이겨내려 안간힘을 쓰기 마련인데. 어떤 사람들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동물을 평생 기억할 방법으로 몸에 문신을 새기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영원히 함께있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그 모습을 몸에 새긴 것이다. (중략) 생전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과 아이가 좋아했던 장난감으로 불단을 꾸미고는 3년이 넘도록 여전히 추모 중이라고 한다. 펫로스를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발버둥인 셈이다 - P214

엄마가 아기를 볼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흔히 ‘사랑 호르몬‘이라 불리는데, 개와 사람 사이에서도 동일한 호르몬이 작용한다고 한다. 강아지를 본 인간에게서 옥시토신이 먼저 분비되고, 강아지가 사람의 옥시토신 냄새를 감지하면 강아지 역시도 옥시토신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눈만 마주쳐도 사랑이 싹트는 사이라는 건데, 놀라운 것은 고양이보다 개에게서 5배나 많은 옥시토신이 검출되었고, 100초이상 눈을 마주쳤을 때 사람의 몸에서는 4배나 많은 옥시토신이, 개에게서도 40%나 많은 옥시토신이 분비되었다고 한다. 저명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기재된 연구결과이니 꽤나 믿을 만한 정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람이 유독 개와 끈끈하고 오랜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반려견은 사람의 감정을 읽는 능력이 있으며, 자신의 감정도 표현할 줄 안다.
능히 그러고도 남을 일이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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