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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첫 장에 젊은 여인의 얼굴에 아름다움이 묻었다는 아저씨 유머부터 웃기기 시작해서 사실 코미디언 얼굴에 근접한 자신의 얼굴을 잘 생겼다고 생각하시는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 나도 꼭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 이상한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면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생각, 포기는 배추를 셀 때만 쓰는 거라는 생각까지 든다. 사실 그런 말은 이 책엔 없다. 그냥 너무 자신감이 생긴 나머지 내가 괜히 모든 것을 다할 수 있게 느껴진다. 이 책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나를 웃기면서 나를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세상을 살면서 또 한계에 부딧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또 이 책을 펼칠 것이다.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 특히 ’자기 열등감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라는 chapter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다.
그리고, 실례를 들어서 우리가 개인적으로 만나기 힘든 분들과 인터뷰 한 내용이 나오는데, 그것도 독특하게 그들의 물건을 통해서 그들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파악한 것 너무 신선했다. 물건이 그 사람의 과거를 알려주고, 현재를 알려주고, 미래도 알려준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물건이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나를 표현 할 수 있는 물건은 뭘까? 한 숨이 나오지만 없다. 내가 한마디로 표현되는 물건... 내 나이 37살인데, 왠지 헛 산것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도 나는 김정운 교수님의 팬임을 자처하며 새로 나오는 책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다. 아니,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손이 먼저 그 책을 펼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