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7집 - Brand New - Special Edition, 3만장 한정판
신화 노래 / 이엠아이(EMI)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춤추는 거 좋아한다. 기분전환이나 파티용 음악도 좋다. 하지만 음반을 구입하는 단계에 이르면 문제는 달라진다. 추구하는 것은 좀 더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와 같은 꿈을 꾼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의 묘한 안도감, 동질감 따위. 물론 가장 중요한 건 귀가 만족스러워야 한다는 것이지만. 얄팍한 혹은 그럴 듯하게 포장된 환상이나 위로 따위에는 관심 없다. 이른바 아이돌 스타의 음반은 거의 살 일이 없는 것이다. 취향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튼 신화의 7집을 샀다. 신화의 이번 앨범이 특별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솔직한 느낌을 말하자면 전곡을 한 번에 다 듣기엔 지루한 감이 있으나 가볍게 즐기기엔 좋다 정도. 게다가 어떤 노랫말은 너무 자기과시적이라 좀 거슬리는 면도 있다. 사운드가 괜찮은 반면 노랫말엔 별다른 공감이나 감흥을 느낄 수 없다는 게 흠. '나의 전부 파트 2'는 찬송가인지 시시엠인지 헷갈릴 만큼 당황스럽기도 하다. 티브이를 없애버리지 않는 한, 귀를 틀어막고 다니지 않는 한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최신유행가들을 피할 길은 없다. 이쪽은 내겐 너무 낯선 세계이고 신화라는 그룹의 음반을 산 것도 처음이지만 '브랜드 뉴'와 '에인절'을 들을수록 귀에 감기는 느낌이 좋았다. 그다지 새롭진 않으나 이전과는 달리 확 잡아끄는 뭔가가 있었다('브랜드 뉴'에서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가 연상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들의 뮤직비디오에 눈길이 가는 것도 처음이었는데, 종횡무진하는 '브랜드 뉴'는 색감이라든지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브이시디의 동영상을 컴퓨터로만 볼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주로 디브이디 플레이어를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브이시디보다 디브이디였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한정판이라기엔 아쉽고 급조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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