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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 미니 앨범 4집
빅뱅 (Bigbang) 노래 / YG 엔터테인먼트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예상보다 적은 신곡 때문에 의아했던 게 사실이지만 앨범을 들어보니 웬걸, 기대 이상이다. 일본에서 먼저 발매했던 싱글들은 호오를 떠나 앨범과 잘 맞아떨어져 제대로 조율된 느낌이다. 무엇보다 군더더기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그동안 빅뱅의 앨범은 몇몇 싱글은 뛰어나지만 유기적이지 않고(미니 2집은 예외) 한두 곡 때문에 흐름이 깨지기 십상이었는데, 이번엔 고른 구성과 배치로 그런 아쉬움이 가셨다.
귀에 먼저 들어온 것은 후렴구가 인상적인 '왓 이즈 라잇'이지만 가장 흥미로운 트랙은 역시 '투나잇'이다. 마치 불꽃놀이를 연상시키는 '투나잇'은 쓸쓸하기 그지없는 반면 가장 역동적인 트랙이기도 한데, 이들의 노래 가운데 가장 여운이 남는 곡이기도 하다. 밀물처럼 밀려오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묘하게 서글퍼지는 노래. '거짓말' 이후 타이틀곡 중에서도 단연 수작이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카페'에서 지드래곤의 보컬. 지디 앤 탑의 '집에 가지 마'나 '베이비 굿 나잇'에서와 마찬가지로 물이 오른 듯. 가성이 듣기 좋다.
미니 4집은 앨범의 완성도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고 결과물도 좋은 편이다. 신곡들은 싱글로도 매력적이다. 스타일이 다르면서도 일관성을 지닌 노래들로 채워져 앨범으로 들을 맛이 난다. 고작 여섯 곡을 며칠째 얼마나 들었는지. 한 번 틀면 몇 시간 내리 듣게 된다. 전체적으로 절제된 분위기 탓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으나, 신보의 방향은 최선의 선택으로 여겨진다. 이제야 비로소 정규 2집의 악몽을 뒤로 하고 '거짓말' 이후 빅뱅의 새 막이 열린 느낌이다. 하반기에 나온다는 정규앨범도 기대가 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