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 에세이 1
전혜린 지음 / 민서출판사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3 학년때 입시를 위해 한창 문학작품을 수업때 배우던 중, 정말 모호한 수필 하나를 만나게 되었다. 선생님은 이과생의 특질을 너무나도 잘 아셨던 분이라서 "이거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지?"라고 하셨을 정도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랐다.
그리고 뒷페이지를 넘겨서 작가의 사진을 보았을 때, 난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곱슬거리는 머리, 지긋이 미소를 지어 보이는 듯 하면서도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힘, 빛나는 두 눈에 머금은 정열적인 힘은 정말 몇 초간 나의 시선을 사로잡고 말았다.
그때 그 사람의 이름을 외웠다. 전 혜 린 ... 작은 흑백의 증명사진이었지만, 그 사진에서 뿜어져 나오는(머리가 아플 정도로 아찔한 장미향기같은..) 힘과 매력은 나의 뇌리 속에 깊이 각인 되었다.
그리고 작년에 서점에 갔을 때 에세이 코너에서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를 보게 되었고, 순간 마력에 이끌린 듯이 이 책을 사게된 것이다.(사실 난 왠만해서 책을 잘 안사며, 책도 정말 안읽는 편-_-;;)
이 책의 수필 하나하나는 그녀의 강한 이미지와 향기가 풍겨난다. 솔직히 이 강함에 이끌려 그녀를 매우 동경하고 있다.
자살로 31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사인이 자살로 발표 났지만, 그녀의 죽음은 과도의 저혈압으로 인한 자연사인지, 자살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후 구구한 억측이 떠돌았지만 그녀의 죽음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한다)했다는 사실도 그녀에게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을 느끼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