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섬 고양이 창비아동문고 294
김중미 지음, 이윤엽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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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섬 고양이는 '꽃섬 고양이',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 '안녕, 백곰', '장군이가 간다' 네 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동화집 입니다. 동화라는 장르라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큰 코를 다쳤습니다. 오히려 동화여서, 동화이기 때문에 간결하며, 순수하고 다소 직설적인 문체로 쓰인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에 묻은 때를 단번에 알아차리게 하여 부끄러움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부끄러움이 좋은 반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부끄러움이 저를 성장하게 만들었으니까요.

 네 가지의 각기 다른 이야기 속에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습니다. 모두 사연이 있는 인간과 동물이 등장을 해요. 그들은 모두 누군가에게로부터 도움을 받아 마땅한 사회적으로, 생태적으로 소외된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 자신보다 더 연약한 존재를 만나면 주저하지 않고 그들을 도와주죠, 보살펴요. 그런 작은 도움즐이 얽히고 ̄혀 단단한 힘을 만들어냅니다.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힘을 말이에요.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에서 수민이의 어머니가 주인공인 수민이에게 했던 말이 생각이 나네요. "수민이는 하양이에게 친구가 되어 주었잖아. 하양이를 위해 슬퍼해 주고. 그런 마음이 수민이가 가진 힘이야. 그 힘이 수민이의 두 마음을 하나가 되게 해 줄거야. 그때가 되면 수민이도 우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 될 거야." 이 말은 과거의 기억으로 마음 속 깊은 곳에 상처가 생긴 수민이가 자신의 상황에 혼란스러워 할 때 수민이 어머니께서 수민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 성장을 하게 만든 것이 수민이의 힘이 었다고 알려주는 말입니다. 저는 수민이 어머님의 이 말씀이 수민이에게만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약한 존재들에게 서로가 서로를 도움으로써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강한 힘을 발휘해 낼 것이라고 용기를 주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저 또한 역시 그럴 수 있다고 믿고 있고요.

 '함께 살아가는 삶.'의 진정한 뜻을 깨닫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히 예상컨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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