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 DNA에서 양자 컴퓨터까지 미래 정보학의 최전선 카이스트 명강 1
정하웅.김동섭.이해웅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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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의 인문학 열풍에 이어, 언제부턴가 과학계에서도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 오고 있는 듯 하다. 여전히 다가가기 어려운 측면이 많기는 하지만, 교양으로서의 과학은 한 국가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 없다. 우리 나라 헌법에서조차 과학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이에 발 맞추어 전공자가 아닌 일반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출판 시장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우리 나라 과학 기술 분야의 최고 상아탑 중 하나인 카이스트도 앞장 서고 있다.
이 '카이스트 명강' 시리즈는 그 결과의 산물이다. 17년 5월 현재 기...준으로, 3권의 카이스트 명강이 출간되었고, 이 책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그 첫번째 책이다. '정보의 미래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11년 10월~12월)하고, 그 강의 내용을 책으로 묶어, 13년 4월에 출간되었다. 세 분의 카이스트 교수님들이 3강씩 진행하고(총 9강), 마지막 강의는 정재승 교수가 사회를 맡고 3명의 교수가 모두 모여 '과학 정담'을 나누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1.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 복잡계 네트워크 및 데이터 과학 (KAIST 물리학과 교수, 정하웅)
첫번재 강의는 물리학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네트워크는 점과 점이 있고, 이들 사이를 선으로 연결하는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책에서는 '100대 부자 네트워크', '월드 와이드 웹 네트워크', '인터넷 기간망 네트워크', 'SNS 네트워크' 등을 다루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구글의 페이지랭크나 구글트렌드와 같은 복잡계 네트워크를 '정보'의 관점에서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는 지, 특히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 생명의 본질, 나는 정보다 - 생물 정보학의 최전선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김동섭)
두번째 강의는 DNA->RNA->단백질에 이르는 개념부터, 유전 정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인간 유전체와 질환/질병 사이의 관계, 개인 맞춤 의학의 수준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화학은 고등학교 이후로는 관심 밖의 분야라 힘들 뻔도 했지만, 일반인의 수준에 맞춘 강의라 그런대로 쫓아갈 수 있었다. 아 물론, 내용을 다 이해했다는 말은 절대 아니지만, DNA를 중심으로 하는 생물학에서 '정보'를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하고 있는 지를 감만 잡는 수준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3. 퀀텀 시티 속에 정보를 감춰라 - 양자 암호와 양자 정보학 (KAIST 물리학과 교수, 이해웅)
세번째 강의는 이 책에서 가장 관심있게 읽은 파트이다. 최근에 읽었던 '신의 입자'(리언 레더먼, 딕 테레시, 17년 2월 출간) 등의 연장선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양자 정보학'이라는 분야 특성 상 전공이나 업무적 연관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양자 역학'의 벽은 높고도 험난하기에, 능력의 한계를 여실히 느끼기도 했지만, 양자 역학이 '정보'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동작하는 지를 맛만 보는 것에 만족하기로 한다. 특히 양자 암호나 양자 컴퓨팅 등의 '양자 정보학'이라는 분야의 세계가 어떠한 지를 멀리서나마 바라보게 된 것도 나름 의미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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