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식탁 - 논쟁으로 맛보는 현대 진화론의 진수 다윈 삼부작 2
장대익 지음 / 바다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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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진화생물학자 윌리엄 해밀턴의 부고에 전 세계의 유명한 진화론 대가들이 모두 모였다. 이 장례식에 참석한 몇몇 대가들이 '이번 기회에 진화론을 둘러싼 그간의 혈전을 한번 결판내 보자는' 제안을 하게 되고, 그 결과로 이루어진 일주일 간의 토론 결과물이 바로 이 책 "다윈의 식탁"이다. 이 책이 번역서가 아닌 "장대익 지음"이라고 나온 이유는, 이 책의 저자 역시 그 장례식에 참석 했고, 직접 "다윈의 식탁"이란 이름을 제안하고 서기로 임명됨에 따라, 토론 전체 과정을 직접 보고 기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토론은 이른바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제이 굴드를 각각으로, 토론 주제에 맞게 팀을 꾸려 진행되었다. 그렇게 월~금까지 5차례 토론과, 일요일의 공개 ...강연을 정리한 것이 ... 라고는 하지만, 이 모든 배경은 모두 '가상'이다. 책을 읽는 중간 구글이나 네이처 등을 아무리 검색해보아도 "Darwin's Table"이란 이 책 원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위키백과에서 찾은 결론, 이 모든 배경 설명이 가상이었다는 것, 심지어 모 대학 생물학 교수조차도 원문에 관한 내용을 저자에게 문의했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한방 먹은 기분이었긴 하지만, 그만큼 저자의 '글빨'이 좋은 것이리라... (책의 에필로그에 이르러서야 "꿈"이라는 설정 및 가상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 배경을 알고나니, 살짝 맥빠지는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각 토론 주제마다 참가한 진화론의 '대가'들을 살짝이나마 알게된 것만 해도 책을 읽는 가치로는 충분할 것 같다.
- 자연선택의 힘 : 강간도 적응인가?
- 협동의 진화 : 이기적 유전자로 테레사 수녀를 설명할 수 있나?
- 유전자, 환경, 그리고 발생 : 유전자에 관한 진실을 찾아서
- 진화 속도의 양상 : 진화는 백미터 경주인가 넓이 뛰기인가?
- 진화와 진보 : 박테리아에서 아인슈타인까지
- 종교는 왜 정신 바이러스인가? / 다윈의 진화론은 왜 불완전한가?

'다윈'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서 시작한 책이라, 그들의 세부적인 의견 차이를 충분히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개괄적으로나마 귀에 걸어두는 느낌으로는 괜찮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통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진화론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나무( [2017-13] P188~189에 그림 참조)에서 이어지는 각 줄기의 세부 이론들, 그리고 그 사이의 논쟁들, 그 논쟁의 주인공들의 명면을 접한 것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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