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예전에 읽은 '악마의 공놀이 노래'는, 제작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그냥 그저그런 느낌으로 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코미조 세이시의 책들엔 크게 손이 안 갔었는데, '이누가미 일족'은 워낙 추천이 많은 작품이라 사게 되었던 것이다. 결론은 충분히 만족이었다. 1900년대 초반의 일본 대부호 가문의 재산 상속을 둘러싼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얽히고 설킨 가족 관계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동시에 범인에 대한 추리가 살짝 가능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읽는 이의 호흡으로 스토리를 진행해 나감으로써 한번 펴든 책을 쉽사리 덮을 수 없게 만든다. 다시 한번 '긴다이치 소스케' 탐정 시리즈를 도전해 보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