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인간 1 - 북극성
조안 스파르 지음, 임미경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퇴근 후, 영어 학원 수업 시작까지 약 1시간의 갭이 있다

그 시간에, 가끔씩 근처의 서점에 들르는데,

어느날, '가수 윤도현이 추천하는 바로 그책' 이란 문구로 눈에 들어온 게, 이 책 이었다.

물론 윤도현이 추천한다고 별 것이겠냐마는, 아무튼 시선을 끄는데는 그러한 광고 문구가 제 몫을 하긴 하니까

아무튼 그후, 그러려니 하다가 도서관에 있어서 빌려다 보았다


이 책의 저자, 조안 스파르는 프랑스 작가이다. 정확히는 만화 삽화가인데, 그런 그가 단지 그림만이 아닌 글로써의 재능을 보이고 있는 작품이 이 나무인간 연작이다. 즉 이 책 '나무인간-북극성'은 그 연작의 첫번째 작품이고, 지난 달에 그 두번째 작품 '나무인간2-좁은 집' 이 출간되었다.

 

목수인 '나무인간'(반지의 제왕에서의 '나무수염'을 연상하면 딱이다)과 그의 친구들, 즉 랍비 '알리아우'와 엘리아우가 만든 진흙 거인 '골렘'의 모험 이야기가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전문 삽화가 답게, 글의 내용과 잘 어울러지는 삽화가,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목수로서, 죽은 나무를 이용해 가구를 만들어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책 읽는 것을 즐기며, 친구들과의 연주회 등을 낙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그에게, 어느날 골렘이 찾아와 알리트라바이의 왕이 '아틀라스 떡갈나무'로 피아노를 만들라고 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온 숲을 불태워버리겠다고 한 얘기를 전한다. 그 이유는 그 떡갈나무가 자신의 성(북극성) 보다 더 높이 솟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제의를 받아들일 의향이 없었으며, 그들이 그 나무 꼭대기에 올라간 사이 알리트라바이의 왕은 그 나무를 쓰러뜨리기 위해 포격을 하게 된다. 그러는 사이, 그의 친구들이 잡혀가게 되고, 나무인간도 결국 지하 감옥에 갖히게 된다. 그리고 2년간의 잠을 자고 깨어났을 때, 그리고 그 지하감옥을 빠져 나와 그들에 보게 된 것은, 폐허 그 자체였다. 그 하늘 높이 솟아 있던 '아틀라스 떡갈나무' 가 베어져 , 그게 알리트라바이 성을 덮어버렸던 것이다. 그들은 폐허가 되어 버린 그 성을 차지하고 있는 괴물들을 피해 성을 빠져 나오고, 거기서 또 다른 괴물들(털보들)과의 전투를 치른 후, 다시 그들의 고향인 숲으로 되돌아 온다.

 

 

나무인간과 두 친구는 이 모든 것에 연관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 음악을 연주하고 싶었다. 어느 종족, 어느 제국에 대해서건 신경 쓰고 싶지 않았고, 그 종족, 그 나라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도 알고 싶지 않았다.

 

모두들 거실에서, 낡은 소파에 몸을 묻고, 아주 따뜻한 러시아산 모직물로 만든 패치워크 담요를 덮은 채 잠이 들었다. 늦잠을 자도 좋았다. 다음 날 역시도 꼭 해야 할 일은 없는 하루였으니까.

 

 

일상, 결코 의도하지 않았던 모험, 그리고 다시 일상

음, 하지만

저자의 환타지적 상상력, 그리고 그 상상을 형상화시키는 삽화의 매력

외에, 이 책이 가지는 재미 자체는, "글쎄~" 이다.

죽을 뻔한 모험을 겪은 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와 버리는

그 얘기에서, 과연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난 모르겠다.

그게, 그럴 수 밖에 없이 살아가는 우리 생활의 현실이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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