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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포에버 - 만만해서 즐거운 뮤지컬 이야기
이보연 지음 / 루비박스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읽는 내내, 수 차례나 뮤지컬 공연 티켓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지금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이 어떤게 있는 지 찾아 보고, 소개된 각 뮤지컬의 주요 주제곡들을 블로그 등을 뒤져 가며 직접 들어 보느라, 컴퓨터 앞을 떠나기가 힘들 정도 였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뮤지컬은, 나에게 막연한 사전적 의미의 느낌, 그 이상은 없었다.
대중 매체에 소개되는 유명한 뮤지컬의 제목들, 오고 가는 거리에 붙은 광고 포스터들, 그리고 TV 를 통해서도 널리 알려진 남경주, 최정원 같은 몇몇의 유명한 뮤지컬 배우들... 아~ 그리고 수년전에 초대권이 생겼다는 후배와 함께 본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하지만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은 공연, 그게 다였다.
단지 뮤지컬이란 분야에 느껴지는 약간의 친근감이라면, 개인적으로도 음악을, 특히 락 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여러 차례 콘서트 장을 다니면서 느끼는 살아있는(live) 현장감에 대한 공감이랄까... 그러면서, 한때 그렇게 콘서트 장을 다니면서도 뮤지컬 공연 갈 생각은 못했을까 싶은 생각 마저 들었다.
이런 느낌은 저자가, 어쩌면 생소할 수 있는 전문 분야의 이야기들을, '평범한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뮤지컬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독자들을 위한 길라잡이와도 같은 책이다. 나 같이 평범하다 못해 무지하기까지 한 독자에게, 아직은 생소한 뮤지컬이라는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적당한 깊이감으로 '더 뮤지컬을 잘 즐길 수 있는 길' 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중세 연극에서 부터, 현재 대중 뮤지컬의 선조라고 하는 오페레타(operetta), 그리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의 최근까지의 뮤지컬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국내 뮤지컬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영화로도 제작된 뮤지컬들, 뮤지컬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의 웨스트엔드와 미국의 브로드웨이 이야기, 나아가 국내의 유명 뮤지컬 남여 스타들을 소개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보다 친숙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저자가 엄선한 20편의 뮤지컬들을 현장감 넘치는 공연 사진과 함께, 작품의 연혁, 제작진 그리고 주제곡 등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원작과 국내 배우들에 의한 작품과 비교해 이해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아마도 이 책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이 나온 이름일 거라 생각되는, 캐머린 매킨토시, 앤드루 로이드 웨버, 팀 라이스 등, 이들의 이름만 알고 있어도 괜히 아는 척 우쭐댈 수 있을 것 같다.
자, 이제...
나의 실질적인 첫번재 뮤지컬 공연이 될, 저자가 소개한 20편의 뮤지컬 중 어느 작품에 더 관심이 가는 지, 그 선택 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