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 괜찮아
실키 글.그림 / 현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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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안 괜찮아 (feat.진주-난 괜찮아)

절묘한 제목! '괜찮다는 거야 안 괜찮다는 거야! 나도 몰라!' 하는 느낌이다ㅎㅎㅎ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참 좋아하는데 그림 에세이는 또 남다른 매력이 있어서 좋다.

한 페이지 만화에 이렇게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간단명료하게 담아내는 것이 참 대단하다.

어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이렇게 야무지게 담겨있는지...

사이다 베이스에 공감 왕창 쓴웃음 약간과 때때로 먹먹함이 담긴 그림 에세이였다.

약 세 페이지에 한 번씩 감탄하다보니 끝이 나있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간섭과 관심 사이에 그 미묘한 차이를 딱 꼬집어 내는 것에 감탄했다.

평소 하나부터 열까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으나 막상 지적하려니 막막하고 그래서 뭐하나 싶은 사람이 있었다면!

말 없이 이 책을 선물하면 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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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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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어찌나 공감 가는지 나도 모르고 책에 대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말하는대로‘ 정말 몸소 실천하고 목소리를 낸다는 그 자체가 참 멋있는 것 같다.

마이크 잡고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그 꿈이 절대로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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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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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잘 지은 것 같다. 정말 그런 내용이다.

그리고 참 이상~하게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느낌....?ㅎㅎㅎㅎ

직접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이렇게 편하게 읽은 책도 참 오랜만이다.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인데 이렇게 웃겼던(?) 책도 오랜만이다.

"아이곸ㅋㅋㅋㅋ어뜨켘ㅋㅋㅋㅋ"하고 웃다가 다음장에서는 또 짠해지는 요상한 책.

읽으면서 울다가 웃다가 분노하다 수긍하다 감탄하다가 마무리로 감동받는 책. 근데 그 모든걸 ‘공감’의 형태로 해내는 신기한 책. 

사람을 울랑말랑 만들어 놓고 농담 한 마디로 또 눈물 매달고서라도 빵 터지게 만드는 재담이 정말 따라올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읽다보면 어찌나 공감 가는지 나도 모르고 책에 대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말하는대로' 정말 몸소 실천하고 목소리를 낸다는 그 자체가 참 멋있는 것 같다.

마이크 잡고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그 꿈이 절대로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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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


저에게 사회문제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귀결되는데, 제가 사회문제를 말하면 정치적이라며 비난받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민주공화국의 시민은 모두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삶의 조건을 결정짓는 정치에 주권자인 우리가 관심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P.14


어느 날 군부대 옆에서 야구를 하다가


담벼락 철조망에 잠자리가 앉아 있는 걸 봤습니다.


‘아, 가볍구나!


가벼워서 저렇게 뾰족한 철조망 위에도


앉아 있을 수 있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 고민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스스로 여기저기 찔리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조금 가볍게 살아보자.’


 


P.18


버섯에게는 버섯의 이유가 있고, 꽃에게는 꽃의 이유가 있고, 사람에게는 사람의 이유가 있고, 나에게는 나의 이유가 있겠지요.

그렇게 다 자기 이유로 사는 거죠. 자기 이유로 사는 것, 그게 바로 ‘자유’겠지요.


 


P.54


그럴 때 있으시죠? 가끔 몸과 마음이 한 번에 무너질 때.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을 때 떠오르는 말이 있어요. “너는 너의 상처보다 크다.”


오늘 이 말이 저에게 가장 절실했어요. 저와 같은 마음들에게 마음으로 전해요.


-2016.6.7 페이스북


 


P.61


미워할 때 오히려 종속되는 것 같고, 이해하고 나니까 그게 진짜 독립인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사람 미워”하며 살면 사실 그 사람한테 잡혀 사는 거잖아요.


 


P.112


이제는 모든 감정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있으니까 그런 감정이 올라온 거 아닐까요?

슬픈 건 나쁜 감정이 아니고 이유가 있으니까 슬픈 거겠죠.

그러니 그 슬픈 감정을 존중해줘야죠.


 


P.112


제가 상담을 배우면서 깨달은 핵심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나를 좀 잘 봐주자.’


‘나 자신과 너무 드잡이하지 말자.’


‘나를 너무 모질게 대하지 말자.’


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으면 잠시 집을 나가면 되고,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면 그만두면 되지만,

내가 나 자신과 사이가 안 좋으면 사실은 도망갈데가 없어요. 꼴 보기 싫은 사람과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P.115


“당신을 늘 옳다!”


누구도 당신만큼 당신 인생을 고민하지 않았고,


누구도 당신만큼 당신을 잘 알지 못해요.


그러니 “당신은 늘 옳다!”이 한마디, 믿으셔도 좋아요.


 


 


P.252


‘내가 그럴 능력이 되나?’ ‘나도 그냥 그렇게 사는 데, 뭐.’


그런 마음이 드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일수록,

약한 사람들일수록 더 강한 사람들보다 더 약한 사람들에게 훨씬 더 강력한 치유와 공감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260


“이 나물은 봄에 어디에서 자란 나물이고, 뭘 넣어서 데쳤고, 들기름을 썼으며……”


이렇게 쭉 설명을 하고 난 다음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맛보아주세요.”


우리가 잘 쓰는 표현은 아니죠?


(중략)


“왜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 대신 ‘맛보아주세요’라고 말씀하십니까?”


“모든 사람이 부처라고 생각하고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건 우리의 몫이고,

음식을 먹고 맛이 있느냐 없느냐 판단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거기에서조차 강요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아, 그런 것이구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자기의 불안 요소를 없애는 것도 사실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P.288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너무 의미에만 얽매이지 말자. 그렇다고 재미있는 일만 찾아다니면 삶이 공허하고,

의미 있는 일만 하면 재미가 없지요. 좀 지루해질 때쯤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재미있는 게 허무할 때쯤 되면 의미 있는 일을 살짝 한번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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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메이 아줌마 (반양장) 사계절 1318 문고 1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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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건이나 격한 감정의 동요는 없지만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

따듯하지 않은 구석이 없는 말 그대로 ‘동화’같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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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메이 아줌마 (반양장) 사계절 1318 문고 1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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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통해 알게 된 책.

몇 줄의 인용구만 보고 반해서 구매해 읽게 되었다.

굉장히 얇고 글씨도 커서 아동? 청소년? 소설인가 싶었다.


서머는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눈치를 보는 6살짜리 꼬마였다.

그런 서머가 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 부부를 만나 그들과 가족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메이 아줌마가 돌아가시게 되고, 슬픔에 잠긴 서머와 더 이상 살아갈 의욕마저 잃은 듯한 오브 아저씨가

어떻게 그 슬픔 이겨내는지에 관해 담담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큰 사건이나 격한 감정의 동요는 없지만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

따듯하지 않은 구석이 없는 말 그대로 ‘동화’같은 이야기였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서 오는 슬품과 절망을 이기는 것은 또한 ‘사랑’임을 보여주는 이야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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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도 그렇게 사랑받았을 것이다.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날 밤 오브 아저씨와 메이 아줌마를 보면서 둘 사이에 흐르던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중략)

가엾은 우리 엄마는 나를 받아 줄 누군가가 나타날 때까지 내가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사랑을 남겨 두고 간 것이다.


 


P.16


메이 아줌마는 밭을 가꾸다가 돌아가셨다. ‘밭을 가꾼다’는 표현은 아줌마가 즐겨 쓰던 말이다.

파예트 군에서는 누구나 밭에 일하러 나간다는 표현을 썼는데, 그 말은 어쩐지 흙먼지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투덜거리며 일하는 광경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메이 아줌마는 밭을 ‘가꾸었고’,

아줌마가 그렇게 말하면 아주 사랑스런 사람이 머리에 노란 꽃 모자를 쓰고 어깨에 작은 울새들을 잔뜩 앉힌 채

귀여운 분홍 장미를 다듬는 장면이 떠오른다.


 


P.25


아줌마의 어머니 아버지는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메이 아줌마는 그분들이 아줌마를 지켜보았다고 한다. 혼자서 자라는 동안 아줌마의 마음속에서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

또 자신이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일러 주는 강렬한 느낌이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P.37


아줌마는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는 곳이 이 세상만이 아니라고 일러 주곤 했다. 이 세상의 삶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을 모두 얻지 못한다고 실망하지 말라고. 또다른 생이 우리를 기다린다고.


 


P.53


어떻게 보면 그 상황은 메이 아줌마의 장례식보다 더 장례식답고 푸근했다. 일단 장례식을 직업으로 삼은 장의사나 목사 같은 외부인들이 오면 사람들의 슬픔마저 어떤 틀에 맞춰야 한다. (중략)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오브 아저씨와 나는 난데없이 사교계의 명사라도 된 듯했고, 그렇게 우리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목놓아 통곡할 기회조차 빼앗기고 말았다. 사람들은 우리가 어떤 틀에 맞춰 슬퍼하기를 바랐다.


 


P.82


트레일러 천장이 낮아서 박쥐와 눈이 마주칠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나는 그 짐승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지 않는 사람의 품에서 자라고 있었으니까. 나는 박쥐를 무서워할 이유가 없었지만, 나중에 좀더 자라서 사람들이 대부분 박쥐라면 기겁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두려움이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두려움이란 우리를 키워 주는 사람에게서 물려받는 게 아닐까.


 


옮긴이의 말


P.131


일상 속에서 함께 살아가던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 부재(不在)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부재인 동시에

한 공간 속에서 그와 함께 있었던 ‘나’의 부재를 뜻한다. 곧 그 존재의 상실과 더불어 ‘나’위 상실이 초래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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