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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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잘 지은 것 같다. 정말 그런 내용이다.

그리고 참 이상~하게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느낌....?ㅎㅎㅎㅎ

직접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이렇게 편하게 읽은 책도 참 오랜만이다.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인데 이렇게 웃겼던(?) 책도 오랜만이다.

"아이곸ㅋㅋㅋㅋ어뜨켘ㅋㅋㅋㅋ"하고 웃다가 다음장에서는 또 짠해지는 요상한 책.

읽으면서 울다가 웃다가 분노하다 수긍하다 감탄하다가 마무리로 감동받는 책. 근데 그 모든걸 ‘공감’의 형태로 해내는 신기한 책. 

사람을 울랑말랑 만들어 놓고 농담 한 마디로 또 눈물 매달고서라도 빵 터지게 만드는 재담이 정말 따라올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읽다보면 어찌나 공감 가는지 나도 모르고 책에 대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말하는대로' 정말 몸소 실천하고 목소리를 낸다는 그 자체가 참 멋있는 것 같다.

마이크 잡고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그 꿈이 절대로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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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


저에게 사회문제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귀결되는데, 제가 사회문제를 말하면 정치적이라며 비난받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민주공화국의 시민은 모두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삶의 조건을 결정짓는 정치에 주권자인 우리가 관심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P.14


어느 날 군부대 옆에서 야구를 하다가


담벼락 철조망에 잠자리가 앉아 있는 걸 봤습니다.


‘아, 가볍구나!


가벼워서 저렇게 뾰족한 철조망 위에도


앉아 있을 수 있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 고민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스스로 여기저기 찔리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조금 가볍게 살아보자.’


 


P.18


버섯에게는 버섯의 이유가 있고, 꽃에게는 꽃의 이유가 있고, 사람에게는 사람의 이유가 있고, 나에게는 나의 이유가 있겠지요.

그렇게 다 자기 이유로 사는 거죠. 자기 이유로 사는 것, 그게 바로 ‘자유’겠지요.


 


P.54


그럴 때 있으시죠? 가끔 몸과 마음이 한 번에 무너질 때.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을 때 떠오르는 말이 있어요. “너는 너의 상처보다 크다.”


오늘 이 말이 저에게 가장 절실했어요. 저와 같은 마음들에게 마음으로 전해요.


-2016.6.7 페이스북


 


P.61


미워할 때 오히려 종속되는 것 같고, 이해하고 나니까 그게 진짜 독립인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사람 미워”하며 살면 사실 그 사람한테 잡혀 사는 거잖아요.


 


P.112


이제는 모든 감정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있으니까 그런 감정이 올라온 거 아닐까요?

슬픈 건 나쁜 감정이 아니고 이유가 있으니까 슬픈 거겠죠.

그러니 그 슬픈 감정을 존중해줘야죠.


 


P.112


제가 상담을 배우면서 깨달은 핵심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나를 좀 잘 봐주자.’


‘나 자신과 너무 드잡이하지 말자.’


‘나를 너무 모질게 대하지 말자.’


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으면 잠시 집을 나가면 되고,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면 그만두면 되지만,

내가 나 자신과 사이가 안 좋으면 사실은 도망갈데가 없어요. 꼴 보기 싫은 사람과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P.115


“당신을 늘 옳다!”


누구도 당신만큼 당신 인생을 고민하지 않았고,


누구도 당신만큼 당신을 잘 알지 못해요.


그러니 “당신은 늘 옳다!”이 한마디, 믿으셔도 좋아요.


 


 


P.252


‘내가 그럴 능력이 되나?’ ‘나도 그냥 그렇게 사는 데, 뭐.’


그런 마음이 드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일수록,

약한 사람들일수록 더 강한 사람들보다 더 약한 사람들에게 훨씬 더 강력한 치유와 공감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260


“이 나물은 봄에 어디에서 자란 나물이고, 뭘 넣어서 데쳤고, 들기름을 썼으며……”


이렇게 쭉 설명을 하고 난 다음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맛보아주세요.”


우리가 잘 쓰는 표현은 아니죠?


(중략)


“왜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 대신 ‘맛보아주세요’라고 말씀하십니까?”


“모든 사람이 부처라고 생각하고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건 우리의 몫이고,

음식을 먹고 맛이 있느냐 없느냐 판단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거기에서조차 강요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아, 그런 것이구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자기의 불안 요소를 없애는 것도 사실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P.288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너무 의미에만 얽매이지 말자. 그렇다고 재미있는 일만 찾아다니면 삶이 공허하고,

의미 있는 일만 하면 재미가 없지요. 좀 지루해질 때쯤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재미있는 게 허무할 때쯤 되면 의미 있는 일을 살짝 한번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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