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다고지 (30주년 기념판)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5
파울루 프레이리 지음, 남경태 옮김 / 그린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익분파는 시간을 '길들이고' 인간을 길들이기 위해 역사의 과정을 늦추고자 한다. 좌익으로 돌아선 분파는 현실과 역사를 변증법적으로 해석하려 할 때 완전히 방향을 잃고 숙명론적 입장에 빠지게 마련이다. 우익분파와 좌익분파가 다른 점은, 전자는 현재를 길들여서 미래를 이 길들여진 현재로 재생산하고자 하는 반면, 후자는 미래를 예정된 것, 일종의 불가피한 숙명, 운명, 천명으로 간주한다. 우익과 좌익은 둘 다 반동적이다.

분파주의의 이 두 종류는 모두 역사를 자신의 전유물인 양 취급하면서 결국은 민중을 배제하게 되는데, 이것은 민중에 반대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인간 해방에 헌신하는 혁명주의자는 현실을 가둬놓는 그러한 '확실성의 원'의 포로가 되지 않는다. 그 반대로 그들은 혁명성이 강할수록 현실 속으로 더 완전하게 들어가서 현실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변혁시킬 수 있게 된다.

자유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사람은 해방과 자유를 위해 모험하기보다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도피처를 찾는다. 헤겔 말에 따르면 이렇다. "자유는 오로지 삶을 담보로 걸어야만 얻을 수 있다. "

- 파울로 프레이리, <페다고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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