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개봉하지 않은 영화다.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13살 소녀 헬레나 젱겔과 톰 행크스가 출연하고, 본 시리즈의 폴 그린그래스가 연출한 영화. 헬레나 젱겔은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오를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미나리>의 윤여정과 오스카를 다툴 수도 있다. 물론 독일 태생의 이 어린 소녀에게 오스카를 줄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이긴 하지만.

 

본 시리즈의 열혈 팬이기 때문에 폴 그린그래스의 작품은 다 보는데, 이번 영화 <뉴스 오브 더 월드>는 큰 기대 없이 봤다. 기대가 없었기 때문일까? 소녀(헬레나 젱겔)와 노인(톰 행크스)의 우애는 가슴이 아프도록 아름답다. 그리고 그린그래스의 드라마에 대한 연출력은 2시간 동안 본 시리즈와는 다른 의미로 관객의 눈을 집중하게 만드는 강렬한 힘이 있다.

 

1870, 남북전쟁 직후 남부의 황량한 마을들을 여행하는 로드무비, 그 여행의 과정에서 닫혀져 있던 소녀의 마음이 조금씩 열린다. 그리고 노인은 소녀의 이주민으로서의 삶과 과거의 아픈 기억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며, 소녀가 평범한 농민으로서의 삶을 살 수 없는 아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독일에서 이주해온 아이지만 독일어를 하지 못하고 인디언 원주민의 언어를 쓰는 아이의 삶을 통해 비극적인 미국의 역사를 우회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영화다. 물론 그럼에도 폴 그린그래스의 대표작으로 남을 것은 본 시리즈이지만, <뉴스 오브 더 월드> 역시 오래 기억에 남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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