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들었던 강의 중 단연 최고다.
24 년간 SK 그룹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영권 박사는 국제경제학을 가르치는 이른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지식인이다. 그는 이 강의를 통해서 스스로가 170 개국을 돌아본 경험을 토대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영권 교수의 강의는 톡톡 튄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재미있고, 솔직하며, 또한 예리하다. 그는 우선 경제지식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는 사회 구성원들의 안일한 경제관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가 말하는 경제 지식은 단순한 돈벌이나 탐하는 얄팍한 경제 상식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세계 경제 속에서 한국 경제가 처한 메카니즘을 말한다.
가진 것이라고는 인력 밖에 없는 우리가 75 % 나 되는 막대한 비중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 구조상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 세계를 우리의 경제 무대로 만들어야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는 지금 세계와 경제 전쟁 중이기 때문이다. 국경 없는 경제 전쟁에서 과연 어떤 전략으로 승부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영권 교수를 만난 것도 상당한 행운이다.
개인과 국가라는 어쩌면 동일한 주체가 될지도 모를 소재를 다룸에 있어서 세계적인 선진국에 비해 너무나 열악한 지하자원을 가진 우리가 성공을 위해 계발해야 할 분야는 분명 인적 자원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그는 국제 정세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지구촌의 지리적 권력이동을 중심으로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를 분석하는 일에 대한히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 하다. 세계 무대의 중심에 중국이 등장하고, 인터넷 등의 지식 혁명은 분명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준비를 소홀히 한다면 기대했던 장미빛 청사진은 신기루가 될 것이 분명하다.
강의를 청취하는 1 시간이 넘는 시간, 그의 재미있는 비유는 청중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고 가지만, 급변하는 국제정세, 세계화로 인한 무한경쟁, 후진적인 우리 정치문화, 뒤처진 교육 제도 등을 걱정하는 그의 학자다운 모습은 청중을 압도하게 만든다. 그와 함께 경제 전쟁터의 승자로 남는 법을 배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강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