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는 중동 이야기 - 세계 3대 종교 발상지 중동의 역사를 읽는다 지도로 보는 시리즈
고야마 시게키 지음, 박소영 옮김 / 이다미디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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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오늘날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석유 100 달러 시대의 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는 세계인의 시각으로 보면 단순히 석유 카르텔에 목숨 거는 OPEC 회원들이 있는 지역으로 평가절하 되기 쉽다.

중동은 석유 밖에 없으므로 '중동 전쟁은 석유 전쟁'으로 치부해버린 한 경제학자처럼 중동이라는 지역을 단순히 땅이나 파서 석유나 팔아먹는 장사꾼 정도로 치부한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분명 중동은 4 대 문명의 일부와 세계 3 대 종교의 발상지다. 그리고 인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핵 융합 등의 대체 에너지가 발견 될 때까지는 산업 혁명 이후 꾸준히 유지해온 석유의 생명력을 어김없이 자랑할 것이다. 그 파워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점 또한 우리가 중동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저자 고야마 시계키는 22 년간의 중동에 대한 공부와 5 년간 현지에서 특파원 생활을 바탕으로 우리의 뇌리에 박혀 있는 '폭력적인' 선입관과는 전혀 다른 찬란한 역사와 문명을 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비록 9-11 테러 등으로 서방의 시각이 곱지 않은 현실에서 저자가 [지도로 보는 중동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한 것은 바로 객관적인 시각으로 파해친 중동의 뿌리에 있다.

서방의 종교는 물론 언어도 모두 중동을 시발점으로 한다. p-6

이 책은 중동의 지엽적인 문제에만 국한된 역사책이 아님은 분명하다. 저자의 경험과 역사적인 고찰, 그리고 광범위한 종교적인 지식이 녹아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책 내용의 전개 과정도 저자가 중동에 대한 얼마나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를 반증하기에 충분하다.

성서를 출발해서 다앙한 이야기(물론 종교적 이야기는 역사적인 증거가 희박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를 저자만의 독특한 문체로 중동의 역사를 추적해 나간다. 로마와의 충돌, 기독교와 마호메트, 그리고 이슬람 국가의 등장까지 저자가 들려주는 중동의 역사는 지금까지 서양사와 중국사에 치중한 나머지 세계사에서 다소 소홀히 다룰 수 밖에 없었던 찬란한 문명의 발상지를 한 눈에 이해하게 만든다. 이처럼 인류 최초 그리고 최대 문명의 발상지에서 발현한 종교와 언어가 서방의 뿌리로 작용했다는 사실은 전혀 놀랄만한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저자는 사뮤엘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론'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취한다. 그것은 이슬람의 위협을 과장해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팔레스타인 점령을 정당화하려는 담론의 일환이며,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존재하는 반유대주의를 희석시키고, 반유대를 반이슬람으로 치환하려는 유대학자들의 '불순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어째거나 이 책이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나 중동의 역사와 뿌리를 알고 오늘날 이 지역과 관련된 복잡한 국제정세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저자의 이같은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나는 동서의 냉전 구조도가 무너지면서 문명의 충돌과 대립이 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론'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서구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다른 문명권이라는 견해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같은 뿌리에서 시작해 같은 토양에서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에 하나의 문명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 고야마 시게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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