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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강아지 고동이 - 2025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ㅣ 도토리숲 그림책 9
블링문 지음 / 도토리숲 / 2025년 3월
평점 :
유기견의 입장에서 그려진 그림책이 있어요.
블링문 작가의 <길강아지 고동이>입니다.
우리 다 같이 고동이의 이야기와 마음을 보러 가보겠습니다.

나는 고동이라고 해요.
어느 날, 아줌마가 나를 어딘가에 내려놓고 갔어요.
그날부터 길에서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나처럼 길에서 지내는 친구를 만났어요.
털이 새하햔 흰둥이라는 친구였어요.
흰둥이는 자기가 버려진게 아니라 주인아버씨가 잃어버린 거라고 했어요.
아저씨가 지금 자기를 찾고 있을거니, 이 동네를 떠날 수 없다고 해요.
나도 흰둥이처럼 아줌마가 잃어버린 걸까요?

나는 길에서 살면서부터 무서운게 많아졌어요.
그래서 나랑 흰둥이는 밤에는 꼭 붙어서 잤어요.
어느 날 밤.
멀리서 자동차 불빛이 반짝거렸어요.
흰둥이는 아버씨 냄새가 난다며 달리기 시작했어요.
- 위험해!
흰둥이는 내 말을 듣지 않고 자동차로 내달렸어요.
그리고 흰둥이는 쓰려져서 다시 깨어나지 못했어요.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어요.
눈물이 났어요.
무서웠어요.
밤에는 무서워서 잠을 잘 수 없었어요.
하지만 나에게 물을 주고 밥을 주며
먼발치에서 보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밤이 무섭지 않게 불을 켜주고
날마다 물과 밥을 챙겨 줬어요.
고마웠어요.
마음이 점점 따뜻해졌어요.
나는 조금씩 용기를 냈어요.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도 더는 피하지 않았어요.

사람의 시선이 아닌, 유기견 길강아지의 시선에서 쓴 내용이라
더 눈길이 가는 그림책이었는데요.
이 내용은 블링문 작가가 회사에서 만난 길강아지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쓰고 그린 책이라고 합니다.
작가가 만난 길강아지는 처음에는 경계심이 많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덕분에 밥도 잘 먹고,
나중에는 사람들을 피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네요.
한편 이 강아지는 낮에만 잠을 잤다고 해요.
그런 강아지를 보며 작가는 이 강아지는 밤에는 무얼 할까 궁금해서
길강아지 고동이의 밤을 상상하며 글과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비하인드를 읽고 그림책을 다시보니,
마지막 장에 고동이와 같이 있는 단발머리의 사람은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해지는 풍경 안에서 서로의 등을 대고 있는 모습.
고동이가 등을 맞기고 기댈 수 있는 존재를 찾았고,
그 편안함을 보여주는거 같습니다.
이처럼 작가와 길강아지가 함께한 다정한 교감은
우리의 마음에도 따뜻하게 스미는거 같아요.
순수한 눈망울을 가진 동물들이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