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소리

엄마소리 ㅣ 인생그림책 41
이순옥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3월

이순옥 작가님의 그림책 <엄마 소리>를 들려드릴게요.

이 책은 이순옥 작가님이 

어릴 적 이불 속에서 ‘엄마 소리’를 들으며 행복감을 느끼고

수십 년 후, 

이제 작가님이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이 아니라 

'들려주는' 사람이 되었을 때, 

작가님이 만드는 소리를 듣고, 작가님의 아이가 다가와 

‘엄마소리’가 참 좋다고 말을 한 그날부터 만들어진 책이라고 하네요.

그림스타일이 신선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의 소리는 오렌지색 타이포그래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사이의 검정 글씨가 작가 조용히 차분하게 내레이션을 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매 페이지 왼쪽에는 도마가 나옵니다.

이유식으로 당근을 다지는 소리를 시작으로 

파도 다지고, 양파도 썰고, 버섯도 자르고,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도 썰고, 

친구들이랑 나눠먹을 김밥도 싸주고,

감자도 깍둑썰어 된장찌개도 만들어 주시고...

오른쪽 밑부분에는 

죽, 볶음밥, 스파게티, 갈비찜, 수박, 김밥, 된짱지개 등

완성된 음식이 보여요.

(콩콩콩) 나를 사랑하는 소리.

(통통통) 아침마다 들리는 소리.

(뚝딱뚝딱) 내 삶을 응원하던 소리. 

내 몸에 켜켜이 새겨진 소리.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엄마에게 요리를 합니다.

도마위의 콩콩콩 소리는

이젠 내가 요리하는 소리, 

내가 엄마를 사랑을 하는 소리가 되지요.

엄마 소리를 읽고 난 후, 

저도 저희 엄마에게 늘 나던 소리가 무엇이었나 생각합니다.

음... 

콩콩콩, 도마질, 요리하는 소리보단

부릉부릉~ 

차 소리가 들립니다.

늘 하원 후 저를 픽업해주는 부지런한 엄마의 소리가 지금도 들려요.

제가 이제 엄마가 되어서 아이를 키우다보니,

유치원이나 학원을 데리고 가거나, 데리러 가는 일이 쉽지 않더군요.

온 몸과 시간이 그곳으로 갉아먹히는(?)거 같아요.

과거 저를 키워주신 엄마의 큰 헌신을 느낍니다.

한편 책을 읽고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 "엄마에게 들리는 소리가 뭐야?"

아이 : "음... 엄마 심장 소리!!"

엄마 : "응? 아니, 엄마 요리하는 소리 잘 안 들려?"

아이 : "아침에는 들리지~ 근데 밥 먹으라고 하는 말이 더 많아."

엄마 : "그렇구나,,,, 근데 엄마 심장 소리는 언제들려?"

아이 : "엄마가 날 꼭 안 아줄때!"

엄마 : "그럼 어떻게 들려?"

아이 : "쿵, 쾅! 두근두근~ 그렇게 들려~ 난 엄마가 안아주는게 제일 좋아!"

아이에게 다른 좋은(?) 소리가 났음을 위안으로 삼지만

예.... 

저에게는 요리하는 소리는 안 들렸나봅니다.

요리를 더 더 열심히 해서 

또 다른 엄마 소리를 들려주고 싶네요.

여러분들도 엄마의 사랑으로 가득한 그림책, 《엄마소리》를 만나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