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꽃이야

나도 꽃이야 ㅣ 고래책빵 그림책 5
노명숙 지음, 백명식 그림 / 고래책빵 / 2025년 2월

*고래책빵 : 너른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큰 고래처럼, 고래책빵은 아이들의 크고 자유로운 꿈을 책에 담았습니다. 고래책빵은 책이 곧 마음의 빵이 되는 어린이 책을 만듭니다.

다들 나보고 잡초래

하지만 나는 쑥숙 자라서

멋진 꽃을 피울거야!

고래책빵의 다섯 번째 그림책 <나도 꽃이야>를 소개해 드릴게요.

과연 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방해꾼이 있을까요?

꽃은 무슨 색일까요?

궁금증을 안고 아이와 책을 펼칩니다.

흙 속에서 싹을 피우기 위해 꿈틀꿈틀 움직이는 씨앗이 있습니다.

비와 햇볕과 흙만 있으면 어떤 씨앗도 꽃을 피울 수 있어요.

부지런히 움직이는 씨앗을 향해 누군가가 말합니다.

"누군데 내 화분에서 꿈틀대는 거야?"

아....... 화분 속에 씨앗이 있는데,

이미 주인이 있는 화분이군요.

난의 화분이었습니다.

씨앗이 말합니다.

"내가 싹을 틔우도록 네 뿌리를 조금만 옮겨줘!"

그러자 난이 말합니다.

"안 돼. 너 때분에 내가 꽃 피우기가 어려워지잖아."

"나도 자라서 꽃을 피우고 싶어."

"넌 그냥 잡초야. 흙을 뚫고 나가면 넌 금방 뽑히고 말걸?"

그래도 포기하지 않아요.

멋진 꽃이 될거니깐요!

그리고 마침내 희미한 빛이 보이고 삐죽 땅을 뚫고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화분이 있는 곳은 병실이었습니다. 

그곳에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한 아이, 소망이가 있지요.

난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던 소망이는 옆에서 자란 씨앗을 보고 '별'이라 붙여주고 예뻐합니다.

지지대도 세워주기도 하고,

자신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털어놓곤 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이었어요.

소망이의 엄마가 "왠 잡초를 키우고 있어?"라며

커다란 손으로 뽑으려고 합니다.

"엄마, 하지 마! 하지마요!"

소망이는 무사히 '별'이를 지킬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고 생각난 노래가 있어요.

"모두 다 꽃이야"라는 노래입니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생략)

"아무데나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물론 그 존재를 못 알아보고 뽑아버릴려는 사람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반드시 100명 중에 한 명은 알아봐 줄겁니다.

나를 꽃이라고 해줄 사람이 말이에요.

포기하지 않는 씨앗의 도전 자세,

누군가 나를 인정해 줄 날이 올 것임을,

그리고 희망의 보라빛 꽃을 피울 수 있음을 알려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