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피카 그림책 21
마리나 루이스 지음, 공경희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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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가 가끔 유치원 가는 날에 하는 말이 있습니다. 
"빨리 쉬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

쉬는 날... 예... 유치원을 안 가는 날이지요.
저희 아이처럼 시간이 빨리 갔으렴 좋겠다고 생각하는 소녀가 있어요.
마리나 루이스 글 ·그림의  <시간이 지나면>의 주인공입니다.



'서둘러라. 식사 준비됐다.'
'얼른 먹어. 늦었어!'
늘 시간이 없어 조급한 엄마는 "시간이 천천히 가면 좋을 텐데"라고 한숨을 쉬면서 말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에게 시간은 다른가봐요.
시간이 너무 느리데요.

어른에게는 똑딱, 인 1초가
주인공에게는 똑 하면서 가고, 딱 하면서 가고... 
이 정도의 1초입니다.


그러니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시간이 빠르면 생일을 빠르게 여러 번 축하 할 수 있고,
쉬는 날에서 다음 쉬는 날로 곧장 갈 수도 있고,
작은 씨앗을 싶으면 금세 나무가 자라난 것을 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시간은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되지 않아요.
그러니 주인공은 그냥...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그러니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여요.


껍데기 속으로 움츠러 보석 같은 집에 있는 작은 달팽이.
집을 짜서 한가운데 가만히 앉은 거미.
알 위에 앉아 따뜻하게 품는 까치.
수줍게 잎을 하나하나 펼치는 예쁜 꽃.

그리고 나무의 속삭임과 동물의 속삭임, 동굴의 속삼임도 듣지요.



이제 주인공은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자신이 물을 주었던 씨앗이 고개를 내밀고 '안녕'이라고 인사할 때를 기다리지요.
바로 이 순간을요.











이 책의 원제는  <In Time>이더군요.
In Time? 시간 안에...? 
라고 생각했기에 뭔가 같혀진 시간 같았는데,
In Time이 결국엔, 이윽고 (=eventually)라는 의미도 있네요.
결국엔 '시간이 지나면'이라는 뜻이 되니, 옭긴이의 의도를 알게 되었어요.
의도치 않게 영어공부(?)도 했고, 
역시 번역가는 아무나 못함을 배웠습니다 (번역가분들 최고!)




생각해보면 저도 어릴때 시간이 정말 안 가는거 같긴했던거 같아요.
하지만 어른(?)이 되니 시간이 너무 빠릅니다.
올해 2025년도 벌써 1월이 지나 2월이니깐요.

빠른 시간 속에서 멈추었으면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아이와 딱 통하는 순간, 
그 순간 만은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어요.

1년 전과 다르게 보이는 나의 아이....
우리 아이에게 엄마인 저는 1년 전과 또 다른 엄마일겁니다.

그러니 늦으면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은 빨리빨리 일상에서
내가 놓치는 것은 없나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자분들도 마리나 루이스의  <시간이 지나면>을 통해
기다림 속에서 숨겨진 우리만의 빛나는 순간들을 찾아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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