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올라
이탁근 지음 / 한림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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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차오르는 감정들.

아이의 시점에서 본 그림책이 있습니다.

이탁근 작가의 <차올라>입니다.



노란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듯한 주인공이 보이네요.

과연 노란 수영장일까요?

아하 다음 페이지를 넘기니 알았습니다.


주스였어요.

아이가 컵에 주스를 채우니 알게 된 것이 있는지 엄마를 부릅니다.



엄마, 내가 아주 신기한 걸 발견했어!

주스가 점점 차오르지? 차오르는게 또 얼마나 많은지 알아?


우리 강아지 밥그릇에 빗물이 차올라.

욕조에 따뜻한 물이 차오르면 머리 위로 뭉게뭉게 구름이 차올라.

하루하루 밤하늘이 지날수록 눈썹같았던 달이 동그랗게 차올라.



그리고 이 뿐만이 아니에요.

우리 반 장난꾸러기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 화가 붉으락푸르락 차올라!

내 얼굴에 웃음이 차오르면 엄마 아빠 얼굴에도 미소가 차올라.


그리고 

동생을 처음 만나는 순간, 내 마음이 벅차올라.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차오르다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차오르다]

1.(동사) 물 따위가 어떤 공간을 채우며 일정 높이에 다다라 오르다.

2.(동사) 감정 따위가 마음속에 점점 커지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차오르는 존재들은 정말 많아요.

작가가 말한대로 

주스나 우유를 컵에 담으면 차오르고,

욕조에 물이 차면 구름(수증기)도 가득 차오르고,

또는

좋아하는 과자를 먹게 되면 기쁨이 차오르고,

혼나서 슬프면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오르고...

등 물건에 또는 우리의 감정 속에 말이지요.


그리고 주인공의 경우, 

이런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던 차오르는 것들이 

점점 자연스럽게 가족에게로 향합니다.

엄마의 배, 그 속에서 자라는 동생, 동생을 낳으러 간 엄마를 기다리는 그리움 

그리고 동생이 태어나고 만난 기쁨까지요.


엄마 아빠에 대한 그리움은 헤어질때를 경험 한 적이 있기에 저희 아이도 그 느낌을 아는거 같지만

동생, 누군가 낯선 존재와의 만남이 기쁘다는 표현은 아직 모르는거 같아요.

감정은 그만큼 다양하고 추상적이기에 경험해보지 못하면 표현하기 어렵긴한거 같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그림책 이탁근 작가의 <차올라>를 읽고

감정 단어를 생각해보고 말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 감정 그릇 안에 또 다른 다양한 감정 단어가 차오르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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