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머리 말리기 싫어! - 제35회 신의 아동문학상 입선작 북멘토 그림책 25
이커우 지음, 류희정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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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일이 세상에 있을까요?

정말 정말 정말 쓸데없는 짓이 아니라면

다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재미있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이커우 작가의 <오늘은 머리 말리기 싫어!>입니다.





-자, 머리 말려 줄게! 휘이잉.

-다 됐다!


헤어드라이어는 사람들의 머리를 뽀송뽀송하게 말려줍니다.


어느 날, 헤어드라이어는 머리를 안 말려준다고 합니다.


-싫어! 이제 머리카락은 시시해.

-좀 더 대단한 걸 말리고 싶어!

-선풍기는 한꺼번에 여러 사람에게 바람을 보내 주잖아.

-나도 할 수 있어!


그러나 헤어드라이어의 더운 바람때문에 사람들에게 환영받기는커녕 쫓겨납니다.


-쳇! 더 엄청난 걸 찾아서 바람을 불거야.


엄청난 포부네요! 

 

하지만 헤어드라이어는

풍력 발전기의 전기도 다 써버리고,

빨리 가려고 애쓰는 거북씨를 어지럽게 만들고....

좀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때, "살려주세요!"

누군가의 외침이 들립니다!


과연 헤어드라이어가 어떻게 도와줄까요?

헤어드라이어의 여정은 어떻게 마쳐질까요?







사실 이 책을 접한 이유는, 처음에 본 제목을 보고 제가 착각(?)해서 입니다.

'머리 말리기 싫어!'라는 대사가

샤워 후 머리 말리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보여주면 좋을거 같아서 선정한건데....


책을 들여다보니, 제가 의도한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였네요. ㅎㅎ

넓은 세상에 나가 더 큰 목표에 도전해 보려고 길을 떠난 헤어드라이어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에 사용되는 색체는 3개에요.

하얀 바탕에 빨간색과 파란색, 그리고 간혹 보이는 검정색뿐입니다.

아! 그러고보니 전통적인 이발소색이 떠오릅니다.

빨강, 파랑, 흰색의 이발소 회전간판이요!


빨강과 파랑의 대비되는 색깔 덕분에 

빨간 드라이기가 더 돋보입니다.

자신의 존재감과 강력한 의지도 도드라지지요.


참고로 왜 이발소색이 빨강, 파랑, 흰색인지 아시나요?

옛날 18세기 경 중세시대까지는 이발사가 외과의사를 겸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런 전문기술을 습득한 사람이 드물었겠지요.

그래서 전문 기술을 습득했음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서 사용한게 시초였다고 하네요. 

빨강은 동맥, 파랑은 정맥, 흰색은 붕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도 늘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것을 하다보면

"이거 하기 싫어, 재미없어!" 말하곤 합니다.


"재미없어? 그럼 뭐 하고 싶어?"


".... 이거 할래." 하고 무언가 혼자 주섬주섬하다가

결국에는 

"다시 원래 하던거 할래."



원점으로 돌아오지만,

그래도 저는 무언가를 했다는 것에 칭찬을 해줍니다.

더 큰, 더 대단한 일을 하고 싶어 도전하는 용기에 박수와 격려를 보냅니다.

(물론 때론 더 재미난것을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야 더 커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갈거라 생각해요.






 

헤어드라이어의 여행기를 통해 자신이 하찮게 여긴 것이,

알고보면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가장 멋진 나, 나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존감을 키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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