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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와 엄마고양이 ㅣ 이지북 어린이
이철환 지음 / 이지북 / 2024년 8월
평점 :
"우리의 등대이자 등불이 되어 주는 엄마 이야기"에 들어가 볼까요?
이철환 작가님이 만든 그림책 <등대와 엄마 고양이>를 소개 해 드립니다.
어린 시절 살았던 바닷가는
아름다운 꽃도 피고,
밤이면 은하수도 보이고,
집 창문 밖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등대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들도 많았지요.
그 중에서 아기 고양이들과 다니는 엄마 고양이이가 신경쓰였습니다.
아기 고양이를 먹이기 위해
물고기를 잡고, 부둣가 고양이들과 사투를 벌이면서 상처가 나도,
덫에 걸려 부러진 앞발이 힘없이 덜렁거려도,
아기 고양이들의 울음소리에 반응해 움직이고,
아기 고양이들을 데리고 숲으로 데리고 가는 엄마 고양이.
앞발에 물린 덫에 얼마나 아플까....
걱정되어 아기 고양이들과 엄마 고양이를 찾아 갔지만,
결국 엄마 고양이는 죽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이 걱정되었나 눈도 감지 못하고 슬픈 눈 속에는 유채꽃이 하늘거렸지요.
이 그림책의 그림 스타일은 점을 찍은 '점묘법'입니다.
수만 개 혹은 수십만 개의 점을 찍어서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내는
그야말로 인내심의 끝판왕인 그림이지요.
완성하는 과정은 몹시 힘들었지만, 원하던 풍부한 색을 얻을 수 있어 견딜 만했다는 작가의 말을 알 수 있듯이
적은 색으로도 효율적인 명암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점묘화만의 장점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이철환 작가님의 점묘화로 탄생된 그림들은 하나하나같이 진지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무언가 환상을 보는거 같지요.
(저희 아이는 오로라라고 착각을 하는 장면이 있더라구요)
어린이든 어른이든 기쁨만 가득한 사람은 없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든 피할 수 없는 슬픔을 만나야 합니다.
그런 그 슬픔속에서 작가는 등대를 바라보며 잃어버린 자신의 마음도 찾은 적이 있다고 하네요.
아기 고양이도 엄마 고양이를 잃어 슬프겠지만
엄마 고양이가 켜 놓은 등불은 남았을 겁니다.
그 등불에 의지해 앞을 나아갈 겁니다.
등대를 바라보며 외로운 길을 걸어 갈 수 있을 겁니다.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그곳에서 만난 세 마리의 고양이와 소년.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펼치지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따듯한 사랑으로 표현한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