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지개 똥 ㅣ 맑은아이 17
김영미 지음, 혜경 그림 / 맑은물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나지막한 언덕 아래 그림 유치원이 있어요.
달팽이들이 다니는 곳이지요.
엄마 달팽이는 잘 먹고 무럭무럭 자라야 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근데 사실 삼형제 모두 잘 먹는게 아니에요.
초록이 달팽이는 브로콜리만 먹고,
하양이 달팽이는 무만 먹고,
막내는 음식은 무조건 싫어하고 그저 물만 겨우 먹어요.
그래서 삼형제 달팽이들 중에 막내는 ‘물똥’이라고 형들에게 놀림받지요.
“맛있는 게 없는데 어떡해?”
편식을 고민한 엄마 달팽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알록달록 농장으로 소풍을 갑니다.
사방에 과일과 채소가 가득한 농장에서 엄마 달팽이는 그늘에서 아이들을 조용히 바라보며 기다립니다.
오랫동안 기어와 배가 고팠던 막내는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파프리카밭에서
빨간 파프리카를 먼저 먹고,
그 다음은 주황, 노랑, 초록 파프리카를 차례차례 먹어 보았어요.
어느새 가까이 온 엄마는 칭찬을 합니다.
”어머! 우리 막내 정말 잘 먹는다. 이것도 먹어 볼래?“
엄마 달팽이가 가져온 블루베리, 포도도 천천히 먹어봅니다.
집에 돌아오자 막내 달팽이는 똥을 누었어요.
세상에 이럴수가!
막내의 똥은 무지개 똥이네요?!
형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만 먹어서 무지개 똥은 아니였답니다.
하지만 형들도 무지개 똥을 누고 싶어서 골고루 먹게 되었대요.
삼형제 달팽이들은 날마다 골고루 먹어서 키가 부쩍 자랐어요.
씩씩하게 그림 유치원에 입학도 했지요.
아주 재미있고 슬기로운 나날을 보낸다고 합니다.
“우와, 봐봐~ 저 삼형제 달팽이들도 골고루, 많이 먹고 키가 커서 유치원에 갔데!
너도 유치원 가고 싶다고 했지? 그럼 골고루 먹고 키가 더더더 커야해~”
하면서 마무리를 지었네요.(웃음)
이것저것 골고루 먹기를 원하는 제 마음과는 달리 익숙한 음식과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만 찾는 아이를 볼 때면 어떻게 편식을 고쳐줘야 할지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어릴때는 잘 먹던 채소도 이제는 안 먹기도 하니 더 답답하더라고요.
하지만 <무지개 똥>에서 엄마 달팽이는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아이에게 아이 스스로 마음이 움직이도록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이때, 새로운 환경에서 엄마 달팽이는 일단 그늘에서 지켜보기만 합니다. 그리고서는 먹게 되면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는데요. 엄마 달팽이의 현명한 지혜와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더군요.
현실과 이론의 괴리가 가끔 느껴(?)질때도 있지만,
다시 새로운 환경, 음식으로 아이 스스로 마음이 움직일 수 있도록 제가 더 열심히 해 보아야겠어요.
그럼 바로 다 먹겠지.. 라는 기대감은 살짝 놓아두고! 조용히 기다리기도 하고요.(웃음)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골고루 잘 먹을 수 있을까?” 라며 고민이신 분들은
김영미 작가의 <무지개 똥>을 통해 엄마 달팽이의 해결책을 들여다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