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변기에 똥을 누는 저희 아이. 문득 똥에 대해 관심은 많으나, 똥의 생각이 궁금해 지지 않을까 하던 찰나에 재밌는 도서를 만났어요. 이혜인 작가의 <너희가 똥을 알아?>입니다. 표지부터 범상치 않아요. 고구마까앙…. 아니 똥카깡 과자를 먹으면서 쉬고 있는 똥을 보자 웃음이 납니다. 똥들은 생각보다 자신들의 세계에서 규칙과 질서를 세우고 사람이 살듯 살아갑니다. 직장똥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요. 또는 건강한 똥이 나오도록 연구도 합니다. 우리가 때로는 설사를 하지요? 그건 똥들이 목욕을 하다 보니 물이 넘쳐서 그런거라네요. 또는 힘을 줘도 똥이 잘 안 올때도 있지요? 똥들이 축제에서 실컷 노느라 나갈 시간을 까먹어서입니다. 하지만… 나갈 땐 나가줘야지요. 똥아 잘가~!!! 그런 똥이 변기물에 휩쓸려 하수구로 나오는데, 그곳은 하수구 수영장입니다. 똥 파티를 즐기는 똥들의 즐거운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키득키득 웃음면서 책을 읽었네요. 작지만 큰 냄새(?!)도 주는 존재들이 사는 무한한 세계에 빠져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보면 볼수록 심오한게 똥들은 다양한 형태로 있어요. 같은 똥이 없어요. 마치 사람처럼요. 날씬하고 매끈한 똥, 둥글 넓적 퍼진 똥, 울퉁불퉁 굴곡진 똥 등등… 이 똥들은 자신의 세계에서 색이나 모양에 상관없이 탄생과 선택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즐기고 있지요. “아무렴 어때. 신나는 똥 파티는 오늘도 진행 중이야.” 외모와 소유 여부 상관없이 태어나 자라고 미래를 선택하는 일련의 삶이 이처럼 즐거운 여정이길 작가는 <너희가 똥을 알아?>의 익살에 간절한 바람을 실어 보내는 거 같습니다. 모두들 함께 똥의 세계에 빠져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