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쇠똥구리와 애벌레는 날마다 저 너머 숲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바위산에서 소풍을 즐겼어요. 그러다 하루가 저물면 같이 떠오르는 달을 잠자코 바라보았지요. 이 둘은 언제나 함께였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애벌레가 사라졌어요. 애벌레 친구는 대체 어디로 가 버린 걸까요? 뿔쇠똥구리는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 갑자기 뿔쇠똥구리에게 나타난 애벌레 친구. 그러다 갑자기 또 사라집니다. 누군가 늘 당연히 같이 있을것 같은, 올 줄 알았던 존재가 안 나타난다면 처음에는 놀랍니다. 어? 왜 안오지? 도대체 무슨 일이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점점 걱정이 됩니다. 어딘가 아픈가? 누구에게 잡혀갔나? 그렇기에 직접 찾아갑니다 친구를 만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요. 이 책을 읽는 동안 대학생때 교양 수업 과제로 읽게 된 마치다 준의 <얀 이야기 : 얀과 카와마카스>가 생각이 났어요.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안 오게 된 카와마카스. 그리고 그 카와마카스를 찾으로 떠나게 된 얀. 크리스 네일러-발레스터로스의 <언제나 그랬듯이>와는 다르게 친구를 만났는지 못 만났는지는 안 알려주는 열린결말이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친구, 혹은 그 옆에 있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주는 책을 다시 오랜만에 유아그림책으로 읽으니 깊고도 달콤한 여운이 남습니다. 크리스 네일러-발레스터로스의 <언제나 그랬듯이>를 통해 비록 예전의 마음은 옅어졌어도,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을 되찾았을 때처럼 마음 따뜻해지는, 그리움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듯 마음을 간질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도 언제나 당연하게 생길 친구가 생기기를, 진정한 친구를 사귈때 소중히 대해주기를, 그리고 미래에 서로가 혹은 한쪽이 달라질지라도 친구를 향한 진정성을 잊지 않기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