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귀여운 아이를 보면 “어머, 귀여워라!”하시며 대뜸 아이를 만져보시는 분 있으신가요? 아니면 애.정.이라는 명목하에 “못난아~”라고 자신의 아이를 놀리는 분 있으신가요? 아이보다 어른에게 좋은 유아그림책 클레어 알렉산더의 <나도 존중해 주면 안 돼?>를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퐁퐁이들이 모험을 떠났어요. 새로운 곳에서 새 친구들도 만났지요. 새 친구는 퐁퐁이가 귀엽다고 야단이었어요. 그럴수록 퐁퐁이는 점점 언짢아졌어요. 퐁퐁이는 왜 기분이 나빠진 걸까요? 퐁퐁이는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 나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간단하고도 효과적으로 알려 주는 그림책이네요. 저도 일단 아이가 거절하고 의사표현을 하는 법을 알려주지만, 그것을 무시하는 어른들이 너무나 많아요. 어린이를 보면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거나 볼을 만져대는 어른들은 귀여워한 건데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대를 어린이가 아닌 어른으로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마음대로 만지거나 장난칠 수 있나요?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우리는 기분이 안 나쁠 수 있나요? 제발 아이에게 먼저 “만져봐도 되니?” “안아봐도 되니?” 등 물어봐 주세요. 혹시 아이가 “싫어.”, “아니야.” 라고 답하면 (어른의 입장에서는 아쉽고 속상하실 수 있지만) 그대로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저도 아이에게 무언가 행동을 할때는 행동을 하기 전, 친구에게 “누구누구야 만져도 되니?” “누구누구야 손 같이 잡을래?” “누구누구야 우리 이거 바꿔 놀자!” 등 먼저 말해야 한다고 차근차근 설명하고 가르치고 있어요. 쉽진 않지만 끊임없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모두에겐 자신만의 영역인 ‘경계’가 있습니다. 서로 어울려 살기 위해선 이 경계를 동의 없이 함부로 넘어선 안 된다고 봐요.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서도 말이지요. 클레어 알렉산더 <나도 존중해 주면 안 돼?>는 무례한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고, 어른에겐 어린이를 대하는 시선과 태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는 아주 좋은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