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교육학자이자 작가였던 빌 마틴 주니어와
에릭 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곰 시리즈> 중에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얼 바라보니?》 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1967년에 첫 출간된 이 책은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에릭 칼이 그림책 작가로서 처음으로 작업한 책이자, 빌 마틴 주니어와의 첫 협업작입니다.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얼 바라보니?”
그러자 갈색 곰은 “나를 바라보는 빨간 새를 봐.”라고 대답합니다.
문답 형식으로 친숙한 동물들이 소개 되어요.
빨간 새에서 노란 오리,
노란 오리에서 파란 말,
파란 말에서 초록 개구리,
초록 개구리에서 보리빛 고양이,
보라빛 고양이에서 하얀 개,
하얀 개에서 까만 양,
까만 양에서 금붕어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등장인물들도 있어요.
과연 누구 일까요?
이들은 무얼 바라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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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와우… 올해 출간 된 책이라고 해도 믿을법한 책이에요.
시간이 흘러도 촌스럽다고 느껴지지 않는게 대단합니다.
그래서 에릭 칼 선생님이 지금도 많은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인기를 얻는 거 같아요.
이 책에서는 파란색 말? 보랏빛 고양이?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던 동물의 모습과 조금 다른 동물도 나와요.
현실과 다른 몸 색깔을 가진 동물들이 등장하게 하여, 아이들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에릭 칼의 의도라고 하네요.
여기에 빨강, 초록, 파랑, 노랑 등 원색 위주의 대담한 색들이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져 작품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립니다.
<곰 시리즈>의 매 페이지에는 한결같이 독자와 동물들이 묻고 답하는 문답식으로 쓰여져 있고, 다양한 동물들이 콜라주한 종이로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어요.
예를 들어 “OOO아, OOO아, 무얼 바라보니?”라고 질문을 하면 동물이 대답을 하고, 그 대답에 해당하는 또 다른 동물의 그림은 다음 페이지를 넘겨야 나옵니다.
빌 마틴 주니어는 이렇게 패턴처럼 반복되는 문형을 통해 리듬감을 살리고, 동물 이름 앞에 다양한 색깔 형용사를 넣어 동물 이름과 색깔 이름까지 동시에 알려줍니다.
그림을 읽는 시각적 문해력이 자라나며, 묻고, 듣고, 답하는 대화의 기초도 익힐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 동물 주위의 배경은 하얀 여백으로 남겨져 있는데, 에릭 칼 그림의 특징 중 하나인 하얀 여백은 단순히 그 안에 있는 대담한 색들과 대비시키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아이가 상상할 수 있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듭니다.
에릭 칼의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질감으로 완성된 콜라주를 감상하며 동물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시간을 가져 볼 수 있어요.
자연과 동물에 대한 사랑이 엿보이는 그림책!
빌 마틴 주니어와 에릭 칼의 <곰 시리즈 : 갈색곰아, 갈색 곰아, 무얼 바라보니?>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