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씨앗
에릭 칼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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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세차게 부는 가을날입니다.

꽃 씨앗들이 저 멀리 들판으로 날아가요. 

그 중에는 ‘아주 작은 씨앗’이 있어요. 

아주 작은 씨앗은 다른 씨앗들을 잘 따라 갈 수 있을까요?




어떤 씨앗은 다른 씨앗들보다 높이 날다 햇살에 타 버리고, 

또 다른 씨앗은 얼음산 위에 내려 꽁꽁 얼어 버립니다.

혹은 바다를 건너다 바다에 떨어지거나, 사막에 떨어져 메말라 버립니다.




아주 작은 씨앗은 빠르게 날지는 못 해도 계속 날아갑니다.

마침내 바람이 멈추고 씨앗들은 내려앉아요.

새에게 먹힌 씨앗도 있었지만, 아주 작은 씨앗은 아주 작은 덕분에 새가 보지 못합니다.



겨울이 오자, 씨앗들은 땅속 깊은 데서 잠에 빠집니다. 배고픈 쥐가 날름, 다른 씨앗을 하나 먹기도 합니다.



봄이 오고 씨앗들은 풀이 됩니다. 다른 씨앗들은 어느 새 꽃도 피웠지만, 사람들에게 밟히거나 꺾여요.

여름이 되니, 겨우 잎줄기를 뻗은 아주 작은 씨앗은 홀로 남게 됩니다

과연 아주 작은 씨앗도 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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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칼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지금까지 이름난 고전으로 손꼽히는 책이라고 하네요.

왜 고전이냐고요?

이 책은 1970년에 처음 출간되었거든요.

와우… 제가 태어나기 한참 전입니다…

그런데도 옛날 그림이라고 전혀 느낄 수 없는, 위화감이 전혀 없어 감탄을 하게 되네요.

이게 콜라주의 매력인지, 아님 에릭 칼의 매력인지 잠시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아주 작은 씨앗은 가을에서 이듬해 가을까지 수많은 위기를 맞지만 결국엔 그 어떤 씨앗보다도 커다란 꽃을 피워 냅니다. 아주 작은 씨앗의 성장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들은 식물의 한살이를 자연스레 깨닫게 되지요.



그리고 스스로를 가장 작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작은 씨앗의 사계절을 함께 겪으며 그의 놀라운 생명력에 용기를 얻게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지치고 힘들때가 있어요.

내가 한없이 작아집니다..

아주 작은 씨앗처럼요.

그러나 아주 작은 씨앗은 다른 씨앗들과 다르게 잘 버텨내고 큰 꽃이 된 것처럼, 우리도 험난한 여정과 위기를 넘기며 살아가면 마지막은 해처럼 크고 멋진 날이 올거라고 다독여줍니다.







이 책의 마무리는 큰 꽃이 아니에요.

크고 아름다운 꽃으로 성장한 아주 작은 씨앗은 다시 가을이 오자 꽃잎을 떨구고, 자신의 수 많은 ‘아주 작은 씨앗’을 또 날려보내는 이야기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 층 더 높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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