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 없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함께하는 소중함을 알려주는 책이 있어요. 바로 피터 벤틀리의 <어마어마한 문어가 하늘에서 뚝!>입니다. 책 첫장에는 마을 풍경이 그려져있어요. 해안가가 있는 조용하고 작은 마을같아요. 어느 날 아침, 어마어마하게 큰 문어가 지붕 위에 척 앉아 있어요. 어떻게 마을로 왔는지는 미스터리입니다. 이웃집 할머니는 질색하며 말해요. “에구머니, 징그러워라! 문어는 바다에 살아야지. 우리 마을과는 정말 어울리지 않아!” 그리고 할마니는 구급대를 불러 문어를 쫓아내려고 했지만 문어는 찰싹 달라붙은 채 꿈쩍도 안 했지요. 지붕 위에 있는 문어는 과연 해로운 존재였을까요? 아니요. 문어는 어른들의 염려와 달리 아이들과 숨바꼭질이랑 축구 시합도 함께하며 사이좋게 잘 지냈어요. 또 마을 사람들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 척척 도와주면서 마을에 적응해 나갔지요. 이웃집 앤 할머니도 어른들도 이제 문어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우리 집에도 거대한 문어가 있으면 좋겠어!” 온 마을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할 정도였답니다. 근데 문어가 갑자기 사라졌어요. 사람들이 슬픈 표정과 우는 모습으로 문어에 대한 소중함을 보여주네요. 문어는 대체 어디로 가 버린걸까요? 다시 올까요? 혹시 마을 사람들이 찾으러 나설까요? ———————————————- 우리는 어떤 사람이나 대상에 대해 고정된 잣대를 갖고 대하는 경우가 많아요. 선입견을 가지고 배척하려고 합니다. 그림책 속 마을 어른처럼 “문어는 바다에 살아야지!”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나 우리가 미리 알고 있었던 것만으로 대상을 오롯이 알 수는 없어요. 새로운 존재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만나다 보면 처음 생각과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친구가 될 지도 몰라요. (물론 아닌 경우는 쿨하게 바이바이 해야지요.)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아이와 문어친구 만들기를 했어요. 문어 빨판을 다양한 색으로 만들어 주었지요. 모두의 집에도 어마어마한 문어가 방문하길 바랄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