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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빠져드는 문학 ㅣ 인문학이 뭐래? 5
햇살과나무꾼 지음, 오승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12월
평점 :
문학…
저는 문학이 사실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에요
수능의 후유증(?)이랄까…
문학은 주로 수능에서 나올 법한 것만 공부해서 그런가 제게는 부담스러웠던 기억만 납니다
오히려 비문학은 랜덤으로 출제가 되니…
반포기(?) 심정 때문인가, 부담이 덜 되었구요🤣
암튼 저같은 문학 포기자를 위한 친절한 책이 있더군요
햇살과 나무꾼의 <알면 빠져드는 문학>입니다

흥미롭게 읽었던 에피소드는
린드그렌의 말괄량이 삐삐 이야기 였어요

린드그렌의 일곱 살 딸 카린이 아플때
“엄마, 삐삐 롱스트룸프 이야기 하 주세요.” 라고 했답니다.
이때
삐삐,는 스위덴 말로 미쳤다는 뜻이고
롱스트룸프,는 긴 양말이라는 뜻이라네요
딸 카린이 머릿속에서 번뜩 떠오른 이 이름으로
엄마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지어달라고 하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린드그렌이 당황했지만
이름이 맞는 말괄량이를 지어냈다고 하네요
병에서 나은 뒤, 카린은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니 친구들도 이 이야기를 너무 좋아했다고 합니다
린드그렌은 계속 삐삐 이야기를 계속 지어내주었는데, 이 이야기를 엮어 아이의 열 번째 생일 선물로 주었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삐삐가 어른들이 금지하는 것을 쉽게 하는 것을 보고, 어른들에 의해 억눌린 감정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느낀다고 여겼지요
그리고 진짜 책으로 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근데 어른들 중에는 삐삐를 이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되려 삐삐의 행동을 따라할까 걱정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우려했던 것과 갈리 삐삐를 무조건 따라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그 결과,
어린이는 억누르고 가르쳐야 할 존재가 아니라,
독자적인 세계를 가진 엄연한 인격체라는 시각이 자리 잡기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루쉰의 아Q정전의 일화도 인상깊었습니다

루쉰은 원래 의사가 되고자 일본에서 의과 대학에
다녔다고 합니다
근데 일본군에게 체포되어 처형당하는 중국인을 찍은 사진에서 동포의 죽음을 구경만 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문학을 통해 중국인의 잘못된 정신 상태를 고치기로 한 것이라네요
국민들이 자신들을 탄압하는 폭력 세력에 맞설 생각은 않고,
숨죽인 채 스스로를 위로하기 급급하는 모습을 개혁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패배주의에 물든 중국인의 모습을 대변할 주인공 아Q가 탄생되었다고 하네요
루쉰은 작업 환경도 좋지 못한 변변한 책상 하나 없는 좁은 방에서
당시 부패된 세력에 대한 비판과 비리를 풍자성이 짙은 글로 담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글을 통해
나약하고 패배주의에 빠진 국민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각성하기를 바란 마음에 탄생한 것이었구나,
새삼 다시 알게 되니 새로웠습니다

딱딱한 설명이 아닌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꾸며져서
어린이와 청소년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인문학이 뭐래?> 시리즈 <알면 빠져드는 문학>을 통해
문학 작품은 문학가가 넓은 시각과 뛰어난 감성으로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며 고뇌한 결과물로,
독자가 단순히 지식을 얻는 데 머물지 않고,
세계를 바라보는 더 넓고 깊은 시선이 생기게 될 거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